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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 확정…주주가치 제고 논란 확산
입력: 2020.09.17 15:06 / 수정: 2020.09.17 15:06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해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해 전문사업 분야로의 집중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소액주주 반발에 주가 요동…청와대 청원글도 등장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LG화학이 연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정한 가운데 일부 주주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화학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업종이 아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했다는 소액주주들이 배터리 사업 분사가 완료되면 사업 성장에 따른 이득을 취할 수 없는 구조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을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으로 달성하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무시 못 할 수준으로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장중 주가가 전날 대비 크게 요동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17일 오후 2시 기준 전날보다 6.40% 떨어진 6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주들의 반발은 인터넷상에서도 활발하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이 LG화학 주식을 가진 개인 투자자라고 밝힌 작성자가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청원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주식은 미래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미래성이 있는 밧데리(배터리) 분야는 분사를 해 버리고 저희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는다면 저희 같은 개인 투자자는 시간과 노력, 투자금까지 모든 것을 손해보게 된다"며 LG화학의 배터리 분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청원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3917명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포털사이트 주주 게시판에도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보고 LG화학 주식을 샀는데 배터리 빠지면 속 빈 강정, 앙꼬없는 찐빵(spac****), "빅히트 주식 샀는데 BTS가 소속사 옮긴 상황이다(youh****)" 등 비판 글을 올리고 있다.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글은 17일 오후 2시 기준 3917명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글은 17일 오후 2시 기준 3917명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반면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이번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이 LG화학의 주주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을 진행 후 원론적으로 LG화학 주주가치에 변화가 없다"며 "여전히 영업이익 서프라이즈와 컨센서스 우상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LG화학 전지 사업부가 경쟁기업 대비 적정 벨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물적 분할 이후 전지사업부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LG화학의 배터리 분할은 사업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이번 분사 결정이 결코 주주가치를 훼손하기 위한 결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배터리 사업의 실적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아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 증대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LG화학은 물적분할 방식에 대해서도 신설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이 맡고 있는 연구개발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향후 분사될 LG화학 배터리사업체와 양사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도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 및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재 시점이 회사분할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분할에 따라 전문 사업분야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 효율성도 한층 증대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통과된 배터리 분사의 건에 대해 오는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승인이 완료되면 12월 1일부터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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