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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6개월…사고 대처는 여전히 '발목'
입력: 2020.09.17 06:00 / 수정: 2020.09.17 06:00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부를 떼고 회장으로서 업무에 나선지 6개월이 됐다.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평가차익, 자회사 수익 상승 등 성과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부'를 떼고 회장으로서 업무에 나선지 6개월이 됐다. 김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통한 평가차익, 자회사 수익 상승 등 성과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김남구 회장, 카카오와 시너지·자회사 수익 개선 등 '성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 오너 김남구 회장이 부회장에서 회장 자리에 오른 지 6개월이 됐다. 김 회장은 사업구조 다각화, 타사와 시너지 창출 등 다방면으로 능력을 입증하며 회장으로 지낸 짧은 시간 동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1년부터 9년 동안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이자 부회장이던 김남구 회장은 지난 3월 20일 이사회에서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남구 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현재 위상을 만든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연임에 반대표를 얻어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임명 위원회의 독립성 부족'이 이유였다. 실제로 플로리다연금(SBAFlorida), 브리티시컬럼비아주투자공사(BCI) 등 해외 기관투자자 5곳이 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사회는 물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만큼 ‘셀프선임’이 아니냐는 시선이었다.

또한 금수저인 김남구 회장은 동원그룹 '재벌 2세'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직접 일궈낸 것은 아니다. 작년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현 한국투자금융지주인 동원금융과 동원산업을 계열 분리해 운영해왔다. 장남인 김 회장이 금융을 맡아 이끌어왔다. 동생은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다.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 사태 수습 등은 김남구 회장이 능력을 더욱 발휘해야 할 타이밍이다. 업계는 김 회장이 나타낼 향후 경영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 불확실성을 수익으로…카카오와의 시너지도 '기대'

김남구 회장은 취임 당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에 과감하게 나서겠다" 또한 "급변하는 환경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수준을 대폭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당시 포부는 만 6개월을 앞둔 지금 가시화되고 있다.

김남구 회장이 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한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며 시장 내 불확실성이 매우 크게 대두됐을 시기다.

이때 김남구 회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사주 매입이다. 그는 지난 3월 자사주 26만주를 매입했다. 시간이 흐른 뒤 김 회장이 사들인 주식은 평가이익 65억 원, 투자수익률은 무려 76%를 나타내는 결과를 낳았다. 김 회장은 이때 자사주를 매입한 업계 CEO들 중 가장 큰 수확을 거둬 그의 선견지명에 업계의 호평이 쏟아졌다.

김남구 회장이 회장으로서 경영을 시작한 이후에는 카카오와 시너지 전략을 본격화 하고있다.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 주관을 한국투자증권이 맡은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상장을 예고하면서 한국금융지주 기업가치 증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기업가치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손자회사이며 한국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28.6%다.

◆ 비증권 자회사 수익성 '쑥쑥'...사업구조 다각화 성공

김남구 회장은 최근 자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등 사업구조 다각화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남구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자회사를 축으로 고수익 사업모델을 정착 중이다.

특히 비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퇴직연금, 육류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등 변화의 발을 넓혔다. 또한 여신 건전성 악화 방지를 위한 상품운영, 연체채권 관리활동 강화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증권사를 제외한 타 자회사의 성장세로 인해 상반기 지주실적 하락을 방어할 수 있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감소한 2698억 원을 기록했다. 대표 수익원인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이 58.7%가량 줄어서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다른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자회사의 합산 순이익은 1312억 원으로 1000억 원을 웃돌며 작년 상반기(742억 원) 대비 500억 원 넘게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이에 더해 지난 1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순손실 이후 12년 만의 적자를 낸 한국투자증권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도 했다. ELS 헤지(hedge·위험회피) 운용 전략과 프로세스를 개선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한편 자산관리, 브로커리지, 투자은행 등 타 부문의 핵심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95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 당시 강조하신 글로벌신사업과 디지털혁신, 인재경영 및 사회적가치 실현을 축으로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며 "특히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계열사간 시너지에 신경 쓰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으로서의 더 큰 성과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김남구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었지만 이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에 나서 비판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김남구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었지만 이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에 나서 비판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 사모펀드 대응엔 '침묵'...리스크관리 능력까지 물음표

잇단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는 김남구 회장의 경영 리더십에 발목을 잡는 요소다. 금융사로서 실적 챙기기에만 급급할 뿐 사건사고를 대응하는 모습에서 책임감이 결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었지만 이에 대한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시 판매를 담당했던 분당PB센터 지점장을 타지점으로 발령내거나 팝펀딩과 운용사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적극적인 보상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또한 김남구 회장이 경영일선에 있는 동안 사모펀드 문제에 번번이 걸려 넘어졌다. 팝펀딩 관련 사고 이외에도 옵티머스 펀드, 디스커버리 펀드, 젠투파트너스 펀드 등 문제가 된 펀드에 한국투자증권이 대부분 관여돼 있다. 이에 투자자들로부터 상품 선별에 대한 신뢰성 하락과 회사 이미지 실추 등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남구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 반대 이유가 된 '셀프선임' 관련 이미지 철회와 적극적인 사모펀드 사태 수습 등 경영자적인 면모가 드러나야 할 것이란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한국투자증권 사모펀드 관련 금융사고는 최고 수장인 김남구 회장의 경영평가에도 악영향일 것"이라며 "김남구 회장은 몇 안되는 금융지주 오너 경영자이기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사고 대응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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