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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치는 '밀레니얼 걸'…필드 위 패션전쟁에 골프웨어는 '전성기'
입력: 2020.09.16 15:00 / 수정: 2020.09.16 15:00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골프웨어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면서 관련 매출들이 오르고 있다. /이덕인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골프웨어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면서 관련 매출들이 오르고 있다. /이덕인 기자

골프용품 매출↑…신규 브랜드 론칭에 전문 편집숍까지

[더팩트|한예주 기자] #. 직장인 김미리 씨(28·여)는 요즘 부쩍 골프에 관심이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탁 트인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기왕이면 예쁜 옷을 입고 라운딩에 나가고 싶어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골프웨어를 찾고 있다. 최근엔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골프웨어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돼 선택지가 넓어졌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골프웨어와 골프용품 등이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골프를 치는 평균 연령이 2030, 밀레니얼 세대로 낮아지고 여성 골퍼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골프웨어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골프 성수기인 가을철을 맞아 골프복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유통가와 패션가는 고객 잡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패션업계는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신규 론칭하는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골프웨어 매장을 확대하고, 전문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기업 중 80%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인기 골프 브랜드에겐 불황은 딴 세상 이야기다.

골프 브랜드 '파리게이츠'를 전개하고 있는 크리스에프앤씨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8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49% 신장했다. JDX와 푸마골프 등을 전개하는 '코웰패션'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15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4억 원으로 10.7% 올랐다.

골프웨어 매출 증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운동이 제한되면서 산과 들판으로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골프에 신규 입문하는 2030세대, 특히 여성 고객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소셜 미디어에서 골프 초보자를 뜻하는 '골린이' 언급량은 5만 건을 넘었다. 골프스타그램, OOTD(그날의 착장), 정라(정기 라운딩), 스벙(스크린 골프 번개 모임) 등 골프 관련 신조어가 늘어나는 것 역시 젊은 골퍼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에는 50대 남성들이 등산복을 입고 골프를 치는 것도 흔했으나 패션을 중시하는 2030은 골프웨어를 '풀 착장'하는 경향이 있어 골프웨어 카테고리의 구조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골퍼의 경우 기능성보다 패션을 중시해 운동을 할 때 더 돋보이는 골프웨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골프는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의 스포츠이자 취미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실제 언더파골프, 간지골퍼, 골퍼스 2030 등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골프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매출 역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패션업계와 유통업계는 젊은 골퍼들을 잡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문 편집숍을 여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사진은 헤지스 골프 이미지컷. /LF 제공
국내 패션업계와 유통업계는 젊은 골퍼들을 잡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문 편집숍을 여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사진은 헤지스 골프 이미지컷. /LF 제공

이에 패션기업들은 젊은 골퍼들을 겨냥해 영(Young)해진 골프웨어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LF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30대 골퍼의 취향에 맞는 스트리트 캐주얼 감성의 영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를 신규 론칭했다. LF가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한 것은 헤지스골프 이후 11년 만이다. 더블 플래그는 맨투맨, 후드티 등 2030이 선호하는 아이템에 골프웨어의 기능성을 더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 카트 골프'도 지난 13일 자체 제작 브랜드(PB) '더카트'를 출시했다. 더 카트는 남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골퍼들을 타깃으로, 독창적 로고와 매력적인 디자인의 골프 아이템을 선보였다.

북유럽 감성의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은 젊은 여성 골퍼를 위한 'W.엔젤 시리즈'를 출시했다. W.엔젤 시리즈는 와이드앵글의 대표 퍼포먼스 라인인 'W.리미티드' 중 여성 골퍼를 위해 선보인 제품군으로 신축성, 흡습속건, 방풍, 자외선 차단 등 기능성이 복합적으로 탑재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젊은 골퍼들이 늘면서 이들을 주 소비층으로 겨냥한 골프웨어 브랜드들도 영해지고 있다"며 "올가을 스타일리시한 라운딩룩을 추구하는 골퍼분들에게 색다른 제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프 패션 성장세는 백화점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롯데백화점 골프상품군 매출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11% 증가했다. 앞서 7월에도 관련 매출이 9% 늘었다. 특히 필드 골프 성수기인 9월에는 골프 상품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골프의류 매출 역시 8월 말까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골프웨어를 구매하는 고객층을 세분화할 경우 2030 이하 여성의 매출 신장률은 21.4%에 달했다. 이들 젊은 여성들의 골프의류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도 38.1%에 달했고 올해도 고성장이 이어지는 중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1일 자사몰인 SSG닷컴 내 공식스토어 형태로 여성 골퍼만을 위한 편집숍 'S.tyle Golf' 온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추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프라인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타일 골프를 오픈한 1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신세계의 골프 관련 매출은 전주 대비 18.5% 오른 만큼 매출 신장 기여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타 패션 장르들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골프웨어만 나 홀로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 같아서는 골프웨어의 전성기가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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