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018년 2월 7일 열린 2018 미디어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개발 전문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 출범을 발표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카카오게임즈, 펍지와 PC방 사업주 요금 1개월 무료 지원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펍지주식회사와 함께 PC방 상생과 고통 분담에 뜻을 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 이후 업계에서 처음 나온 대응책이다. 앞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방역 당국에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PC방 업계의 수익 구조를 고려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호소하며 PC방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는 오는 22일부터 총 1개월간 PC방 소상공인 사업주의 PC방에서 소진된 사업주 요금(D코인)을 무료 D코인으로 환급해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방 소상공인 사업주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PC방과의 상생 협력을 위해 마련된 조치다.
이에 따라 전국 PC방 사업주들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이 기간 사용된 PC방 D코인의 100%를 무료 D코인으로 환급받게 된다.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와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의 '패스오브엑자일' 등 카카오게임즈 PC방 서비스 게임이 그 대상이다.
남궁훈 대표는 전날(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90년대 말 PC방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할 때 즈음 PC방 요금은 시간당 2500원이었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며 현재 PC방 요금은 시간당 1000원 정도도 안 되는 곳들이 많다"며 "사실 맥주 무한리필 집이 맥주로 이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안주로 그나마 수익이 보전되는 것처럼 PC방도 비슷하다"고 적었다.
그는 "맥주 무한리필 집들에게 매장 오픈은 가능하나 안주 판매를 금지한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며 "너무나 수고가 많으신 방역 당국 입장에서 이런 저런 사회의 요구를 다 받아들여 주시기 힘드시겠지만 PC방 사업의 수익 구조를 감안해서 결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의 하나로 PC방을 고위험시설에서 제외하며 영업을 허가했지만 미성년자 출입금지와 좌석 띄어 앉기, 음식물 섭취 금지 등 전제 조건을 달았다.
남궁 대표가 방역 당국에 PC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배경에는 과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만든 PC방 요금정산 프로그램을 노트북에 담아 발로 뛰며 전국 PC방에 영업을 다녔던 것과 연관이 있다. 그는 지난 1998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PC방을 운영하던 때 인연을 맺고 한게임 창업에 공헌했다. 이후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뒤 게임업체 엔진이 다음게임과 합병하면서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됐다.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는 "오랜 시간 대한민국 PC게임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온 PC방은 게임을 즐기는 건전한 문화 공간이기에 함께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