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풍'을 낳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사진은 공모 둘째 날인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박경현 기자

전일 대비 9.00% 내린 7만3800원에 마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도달을 뜻하는 은어)'으로 증시에 입성해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게임즈가 3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3연상에 성공한 SK바이오팜처럼 연상에 대한 기대감이 모였으나 3연상에는 실패하게 됐다.

14일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3거래일만에 상한가 행진을 멈추고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9.00% 내린 7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오후 3시 30분 기준 하루 거래대금은 1조6148억 원, 거래량은 1994만여주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10%가량 올랐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은 5조4025억 원까지 내려갔다. 이에 코스닥 3위까지 올랐던 카카오게임즈의 순위는 5위까지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이날 9% 하락했음에도 공모가(2만4000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추후 카카오게임즈 주가 향방을 놓고 다양한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3억 원, 485억 원가량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709억 원을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사들였다. 공모주를 사들이지 못한 투자자들 중에서 장내매수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업계에서는 공모주 청약으로 인한 열기가 꺼지고 과열됐던 부분은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기업공개(IPO) 이후 상장초기에는 밸류에이션보다 수급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세우며 단기적 급등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제 가격'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보고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를 3만 원대 안팎으로 내놓았다.

최근 증권사마다 내놓은 예상치를 살펴보면 대신증권은 3만3000원, 메리츠증권은 3만2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는 가장 높은 4만2000원을 제시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