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기재부 차관 "순성장 어려워졌다"…철도 이용률 반 토막[더팩트|이민주 기자] 정부가 올해 국내 경제 역성장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전까지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올해 역성장을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부도 순성장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방송을 통해 이처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전망치를 수정했다. KDI는 올해 한국 경제가 -1.1%만큼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가 경제 전망치를 수정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내수 경기와 경제활동을 속보성으로 보여주는 각종 지표도 올해 역성장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 음식점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화관람객 역시 72.6%, 지하철 이용객은 41.4% 줄었다. 지하철 승객 감소율은 지난 2월 넷째 주(34.9%)보다도 컸다.
이 기간 철도 이용객도 급감했다. 9월 첫째 주 철도 이용률은 50.6% 떨어졌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정부와 KDI 등이 눈높이를 낮췄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3분기 반등이 어려워진 탓이다. 여기에 최근 거리두기 2.5 단계가 시행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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