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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 "구조조정 협의했다"…노조 주장 반박
입력: 2020.09.10 19:52 / 수정: 2020.09.10 19:52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최근 행해진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 측과의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세정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최근 행해진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 측과의 충분한 협의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세정 기자

10일 입장문 발표…"무급휴직 제안 반대한 건 노조다"

[더팩트|한예주 기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경영진이 검토하지 않았다'는 조종사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10일 이스타항공은 최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지난 7월부터 무급휴직을 추진했고, 7월 24일 노조 집행부도 간담회를 통해 사측의 무급휴직 제안 취지에 동의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이후 무급휴직을 수용할 경우 회사가 파산하면 체당금 손해를 본다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대표들도 같은 이유로 무급휴직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같은 달 28일 무급휴직 논의를 위해 전 직원 간담회가 마련됐지만, 직원들 역시 대부분이 체당금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이유로 무급휴직에 반대했다. 이에 무급휴직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최 대표는 "노조가 무급 순환보직 등 정리해고를 막을 방안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조종사노조와 근로자대표들이 무급휴직을 거부한 이후, 최후의 생존방안으로 재매각을 추진해왔다"면서 "인수의향을 비친 측에서 비용감축을 위한 '선 인력조정 요구'에 따라 근로자대표 회의(조종사노조 참여)를 통해 이번 조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8월 5일 박이삼 노조위원장은 재고용 보장이 된다면 근로자들이 일단 퇴직해 실업급여와 체당금을 수령해 생활하고 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이에 회사는 경영정상화 이후 전원 재고용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인력조정 추진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 대표는 "단언컨대 이번 인력조정 추진 계획은 근로자 회의에서 수차례 논의 끝에 '정리해고 기준안'을 합의하는 등 고통스럽고 힘겨웠지만, 나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대상이 된 이스타 가족들의 아픔을 모르지 않는다. 생존권 사수를 외치는 노조의 절실함도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근거 없는 비방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회사의 정상화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인수 기업을 선정해 10월 중 M&A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사를 나타낸 곳은 기업 4곳과 사모펀드 등을 포함해 10여 곳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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