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9일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치료제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제공 |
"위약금 없이 임상시험 데이터 넘겨받기로"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한미약품의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대한 권리를 최종 반환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9일 사노피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치료제 임상 개발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지난 5월 에페글레나타이드 반환 의사를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이후 120일간 협의를 통해 8일 최종 확정했다.
사노피는 주요 사업 전략을 변경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각국의 의료체계가 흔들려 수천 명 대상 동시다발적 임상을 기한 내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은 30여 개국 300여 개 임상센터에서 6000여 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왔다.
한미약품은 지난 5월 사노피의 갑작스러운 권리 반환 통보에 소송까지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소송 없이 중단하기로 했다.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없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위약금을 받으려면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데 팬더믹 상황과 그에 따른 임상 진행의 어려움 등을 고려했다"라며 "사노피가 그간 진행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넘겨받는 것도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사노피는 지난 2015년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한 당뇨병 신약 3종 '퀀텀프로젝트'를 39억 유로(5조 원)에 사들여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주 1회 제형의 인슐린 콤보, 주 1회 제형의 지속형 인슐린을 포함한다.
사노피는 2016년 12월 지속형 인슐린을 한미약품에 반환했다. 지속형 인슐린콤보도 한미약품이 선개발하고 사노피가 인수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까지 반환하면서 퀀텀프로젝트의 모든 개발 권리를 포기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진행하던 5건의 임상 3상 자료를 모두 넘겨받았다. 이 가운데 오는 10월 완료되는 1건은 한미약품이 마무리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반환된 프로젝트를 다양한 대사질환 증후군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 파트너사를 찾는 것을 포함해 다른 적응증 탐색,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들과의 병영 연구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