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하루 만에 21% 넘게 급락하는등 대형 기술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8일 뉴욕증시가 휘청거렸다. /더팩트 DB |
S&P 편입 실패 테슬라, 대량 투매 이어져…추가조정 가능성
[더팩트|한예주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노동절 연휴 직후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테슬라는 하루 만에 21% 넘게 대폭 하락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42포인트(2.25%) 하락한 2만7500.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8% 하락한 3331.8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1% 내린 1만847.69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기술주의 잇단 조정이 투자 심리를 누그러뜨리면서 나스닥 지수의 하락폭이 눈에 띄는 상황이다.
나스닥은 지난 2일 사상 최초로 1만2000선을 돌파한 이후 다음날인 3일 4.96% 폭락하고, 4일에도 장중 5% 이상 폭락 후 종가 기준으로 1.27% 하락 마감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공개 일정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7% 떨어졌고, 테슬라는 무려 21.06% 폭락한 330.2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상장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3077억 달러로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주 S&P 500 지수 편입이 좌절된 데 따른 실망감으로 투매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5대1 액면분할과 최대 50억 달러 유상증자 직후 폭등한 주가가 브레이크 없이 추락하는 분위기다.
테슬라와 애플은 한국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미국 주식인 만큼 우려가 더 크다.
마이크로소프트(-5.4%), 아마존(-4.4%), 페이스북(-4.1%), 구글 모회사 알파벳(-3.7%) 등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동안 미 IT 기업 주식들과 연계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주식 옵션을 사들인 '나스닥의 고래(큰 손)'로 확인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전날 일본 증시에서 7.2% 급락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술주 급등이 소프트뱅크라는 '고래'와 다수 개인투자자들의 콜옵션 투자 합작품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안 심리는 더 커진 것이다. 이는 현재 기술주의 시장가치와 실질가치간 괴리가 크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20여 년 전 닷컴버블 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밀러타박 자산운용의 매트 멀레이 수석전략가는 "10% 이상 추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추가 조정을 내다봤다.
한편, 유럽증시도 뉴욕증시의 계속되는 하락세를 주시하며 일제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2% 하락한 5930.3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1.01%, 1.59%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41% 떨어졌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