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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등 절실' 정유4사, 정제마진 마이너스 전환에 불안감 증폭
입력: 2020.09.09 00:00 / 수정: 2020.09.09 00:00
9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8달러로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전환했다. /더팩트 DB
9월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8달러로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정제마진으로 전환했다. /더팩트 DB

미국 정유사 정기보수에 국제 유가도 하락 전망 이어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정유업의 수익 지표로 불리는 정제마진이 3주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던 국제 유가도 미국 정유사들의 대규모 정기 보수 돌입으로 향후 하락세 유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8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8월 둘째 주부터 3주간 이어진 플러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로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항공유 및 휘발유 등 주요 석유제품의 마진 하락이 지속된 탓이다.

정유업계의 대표적인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3주 만에 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제품 마진이 지속적으로 악화한 탓이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가 돼야 수익을 내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 시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된다면 수익성 회복 여부는 미지수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는 하반기인 9월에 접어들었음에도 8월부터 다시 확산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수요 부진에 따라 향후 석유제품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반기 도합 5조 원 규모의 무더기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4사 입장에서는 반등을 노려야 하는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여지가 줄어든 모양새다.

또한 정유4사가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황으로 유예를 받았던 석유수입이나 판매부과금 등 석유 관련 세금도 유예 기간이 이달 끝나면서 세금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정유4사는 지난 7월 말 유류세와 석유수입 및 판매부과금의 유예됐던 4월분과 당월분인 7월분을 동시에 납부했다. 8월 말에는 5월분과 8월분을 납부했으며, 9월에는 6월 분과 9월 분을 동시에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월 들어 상승 전환하며 배럴당 42.76달러까지 올랐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같은달 4일 기준 39.77달러까지 하락했다. /임세준 기자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월 들어 상승 전환하며 배럴당 42.76달러까지 올랐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같은달 4일 기준 39.77달러까지 하락했다. /임세준 기자

미국 정유사들의 대규모 정기보수 돌입도 하반기 국내 정유4사의 수익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관측되고 있다. 정유사가 정기보수에 돌입하면 정제 공장 문을 닫거나 가동률을 크게 줄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생산되는 원유는 동일하나 이를 정제할 곳이 줄어들어 원유가 쌓이고 공급 과잉으로 인한 유가 하락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정유업계의 정기보수 기간은 동 지역에서 나오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 변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 나온다. WTI를 주로 수입하는 미주 지역이나 유럽 등지의 유가가 하락하면 한국이나 아시아 등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가격도 떨어질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WTI는 4일 기준(이하 현지시간, 7일은 노동절로 WTI만 휴장) 전날 대비 배럴당 1.6달러 떨어진 39.77달러에 그치는 등 9월 1일 전날 대비 소폭 상승한 이후 다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브렌트유는 7일 0.65달러 하락한 42.01달러를 기록했으며 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2.36달러 내린 41.42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무더기 적자를 겪었던 정유4사가 하반기 휴가철 성수기 등을 통한 점진적인 석유제품 수요 회복을 통한 반등을 노렸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사실상 수요 회복이 요원해진 상황이다"며 "올해 2월 코로나19 발발 이후 하락세를 견뎌내고 상승 편향적인 보합세를 이어가던 국제 유가도 미국 정유사의 정기보수에 따라 향후 하락 유지가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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