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1위 IPO 도전…업계 "기업가치 제고 노력 지켜 봐야"[더팩트|이민주 기자] 헬스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본격적인 상장 추진에 앞서 CJ올리브영이 Pre 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나선 가운데 얼마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최근 사내 소통 플랫폼 '올리브라운지'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상잔 추진에 앞서 Pre IPO 형태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밝혔다. Pre IPO는 상장 전 기업이 보유한 일부 지분을 외부 투자자들에게 미리 판매하는 형태다.
올리브영 측이 매각 대상을 '일부 개인주주 지분'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 CJ그룹 오너일가가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UP 포인트 : 부동의 1위·신사업 훈풍
현재 증권업계는 CJ올리브영 기업가치를 9000억~1조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인적 분할 당시 산정된 기업가치는 6629억 원이나 새롭게 매겨질 몸값은 이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CJ올리브영이 헬스앤뷰티 스토어 업계에서 공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과 최근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점 등이 이같은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CJ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1~3위 업체의 점포 수로만 점유율을 계산할 경우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CJ올리브영 매장 수는 1254개로 매년 순증하고 있으며, 2위 랄라블라 140여 개, 롭스는 120여 개 수준으로 매년 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좋다. CJ올리브영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조9600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9% 증가한 879억 원, 순이익은 59.1% 늘어난 509억 원이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통합 '옴니 채널' 구축 작업에도 탄력이 붙는 분위기다.
CJ올리브영은 최근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 수도권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으며,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송 서비스 강화는 최근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달부터는 3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배송 매장 수를 100여 개 추가했다.
지난 8월 16일에서 9월 1일까지 오늘드림 주문 상품 수는 지난 3월 22일~4월 19일 대비 10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지역 일평균 주문 건수는 76% 늘었다.
◆ DOWN 포인트 : 시장점유율 감소세·코로나19 여파
기업 가치를 낮출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새로운 플레이어의 유입으로 CJ올리브영의 시장점유율 감소세인 점과 1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CJ올리브영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가 산정한 CJ올리브영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50.9%다. 이는 지난해(50.1%)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65.9%였던 2018년보다는 크게 낮아졌다.
CJ올리브영 시장 점유율이 50% 초반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세포라, 시코르 등 유사한 업종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문을 연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최근 31호점을 냈으며, 글로벌 1위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5개 점포를 갖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도 무시하기 힘들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재확산하면서 외부 활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소비가 위축됐다.
CJ올리브영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357억 원으로 전년 동기(9407억 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470억 원) 대비 4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할 당시보다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여기에 또 CJ올리브영 측에서 매각을 위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1조 원 수준으로 책정된 몸값은 지난해 성장, 코로나19가 없던 때를 말하는 것이기에 조정될 수도 있겠다.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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