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복구도 못했는데 연이은 태풍…손보사 손해율 '시름'
  • 황원영 기자
  • 입력: 2020.09.08 00:00 / 수정: 2020.09.08 00:00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풍수해 신고는 7272건, 추정 손해액은 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영동지방 일대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인근 도로에서 차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너고 있는 모습. /이선화 기자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풍수해 신고는 7272건, 추정 손해액은 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영동지방 일대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강원도 속초시 대포동 인근 도로에서 차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건너고 있는 모습. /이선화 기자

올해 차량 풍수해 피해액 1000억 원 넘겨 [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사상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에 이어 연달아 불어닥친 초강력 태풍으로 자동차 풍수해 규모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등 상품별 손해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2일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풍수해 신고는 7272건이다. 추정 손해액은 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차량 풍수해는 침수, 낙하물에 따른 파손 피해를 의미한다.

지난 7~8월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달에는 마이삭의 영향으로 낙하물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지난 7월9일부터 중부지방 장마 종료 무렵인 지난달 14일까지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풍수해는 8813건, 추정 손해액은 8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종합하면 제8호 태풍 바비로 인한 피해액을 제외하고도 장마와 태풍에 따른 차량 피해 신고는 1만5085건에 이른다. 추정 손해액은 1028억 원으로 종전 역대 최악의 차량 풍수해가 발생한 2011년 기록(993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 4년간 평균 대비로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4년간 손해액은 연간 343억~495억 원에 그쳤다.

손해보험업계는 본격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지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는 7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파도가 강하게 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손해보험업계는 본격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지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동해상을 따라 북상하고 있는 7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파도가 강하게 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발생한 차량 및 농작물 침수 등 피해를 복구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제9호 태풍 마이삭, 10호 하이선까지 연이어 태풍이 몰아치며 한반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삭과 하이선은 많은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을 몰고 와 추가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손보사들은 본격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지는 하반기에 상품별 손해율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앞서 7∼8월 집중호우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 등으로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은 상반기보다 악화했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8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84.6%, 현대해상 84.5%, DB손해보험 83.8%, KB손해보험 83.7% 등으로 상반기보다 0.2∼0.6%포인트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안정세를 보이던 손해율이 이번 기상악화로 다시 급증할 전망"이라며 "자동차뿐 아니라 가옥 농경지 등의 침수까지 고려할 경우 자동차보험은 물론 다른 보험 상품의 손해율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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