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은행권 하반기 채용 어쩌나…일정 '막막'
  • 정소양 기자
  • 입력: 2020.09.07 13:00 / 수정: 2020.09.07 13:00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하반기 공채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통상 8월말 채용 일정과 규모를 정하고 준비를 시작해 9월부터 서류 전형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쉽사리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더팩트 DB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하반기 공채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통상 8월말 채용 일정과 규모를 정하고 준비를 시작해 9월부터 서류 전형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쉽사리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더팩트 DB

하반기 공채 아직 '불투명'…채용 필수 절차 '필기·면접' 난항[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하반기 채용을 앞둔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일주일 연장된 가운데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구체적인 채용 일정도 계획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채 일정은 '미정' 상태다. 통상적으로 은행권 하반기 채용 일정은 8월 말에서 9월 초에 나왔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진행하고 있어 당분간 채용 일정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은 채용 규모와 일정을 검토하는 단계다. 하나은행도 "하반기 채용은 시기, 규모, 방식 등이 현재 시점에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역시 아직 채용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인력 수급 현황 등에 따라 반기마다 혹은 1년에 한 번씩 공채를 진행해왔다. 하반기에는 공통적으로 채용이 이뤄져 왔으며,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채가 어려웠던 은행들도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은행은 공채에서 온라인 필기시험 방안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은행은 공채에서 온라인 필기시험 방안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 채용은 이뤄지리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은행들은 채용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은 채용비리 사태로 2018년 제정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따라 정규 신입 공채에서 필기시험을 사실상 필수로 넣은 상황이다.

규준에 '필기전형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조항은 없지만,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만큼 필기시험 없이 신입을 채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시험장을 구하기도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은행과 구직자 모두에게 감염 가능성은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면접도 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은 공채에서 온라인 필기시험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대규모 인원에 준비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지만, 업계는 채용 일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공채를 하지 않고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인력 운용에 변동성이 크고, 채용 전형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다"며 "온라인 필기시험 방안도 살펴보고 있지만, 최종 면접은 대면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채용계획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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