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2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146조3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
2분기 해외 매출액 146조3000억 원으로 19.8% 감소
[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국내 100대 기업의 2분기 해외 매출이 급감했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작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 재무제표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액은 146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했다.
이는 올해 1분기와 상반된 결과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 타격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한정되면서 매출이 소폭이나마 상승한 바 있다. 1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액은 0.65% 증가한 170조4000억 원이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의 3대 주력 업종 모두 해외 매출이 줄었다.
전기·전자 2분기 해외 매출은 7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전기·전자는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문화 확산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했다.
이 기간 자동차·자동차부품 해외 매출은 36.5% 줄었다. BMW, 벤츠, Audi 등 해외 메이저 완성차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 중단과 수요 감소 등의 영향 때문이다.
에너지·화학 2분기 해외 매출은 정제마진 약세,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30.9% 떨어졌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2분기 해외 매출은 5.1%, 자동차·자동차부품 36.5%, 에너지·화학 30.9% 줄었다. /더팩트 DB |
가장 높은 매출 감소율을 보인 업종은 철강이다. 이 기간 철강업종 매출은 고수익 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 급감으로 80.1% 급감했다.
지역별 매출 감소율은 아시아 24%, 미주 12.6%, 유럽 11.2%다.
다만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중국 매출을 공개하는 5대 기업의 경우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했다.
전경련 측은 2~3월 최저점을 기록했던 중국 경제가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점과, 지난 5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로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경제회복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등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여건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인의 주요 교역·투자국에 대한 특별입국 확대, 현지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 등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대외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올해 2분기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1104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하면 15.2% 감소한 수치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