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건설 "조합장 만난 것 맞지만 접대 없었다"[더팩트|윤정원 기자] SK건설이 '부산 좌천범일통합2지구' 조합정비사업에 부적절하게 관여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SK건설 측에서 좌천범일통합2지구 조합장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진다.
부산 좌천범일통합2지구는 부산시 동구 좌천동 68-119번지 일대에서 추진되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이다. 지난 2016년 1월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2018년 조합을 설립했으며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계획 중이다. 좌천범일통합2지구는 2745가구 규모의 대형 사업지로 공사비만 약 5000억 원에 달한다.
좌천범일통합2지구는 부산 내에서 '알짜'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곳으로 사업 수주를 위한 시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가운데 최근 SK건설 소속 엄 모 소장과 윤기수 조합장이 친밀한 관계임을 보여주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윤 조합장은 지난달 14일 대의원 회의와 20일 조합원 긴급 간담회 등 조합 내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SK건설 사무실 인근에서 엄 소장을 만났다. 조합 관계자는 <더팩트>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조합장과 SK건설 직원이 비밀리에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SK건설 직원인 엄 모 소장이 윤기수 조합장에게 골프 접대도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합 관계자는 "윤 조합장이 왜 조합의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만났는지 SK건설 소장과 따로 만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미 SK건설이 통합2지구의 시공사로 낙점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최근 각종 정비사업에서 다른 유수 건설사에 비해 수주실적이 뒤처지는 SK건설이 부산 통합2지구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공정의 룰을 어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3조7000억 원)과 롯데건설(1조5887억 원), 삼성물산(1조487억 원),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 원) 등이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데 비해 SK건설은 대전과 광주 등 광역시에서 3030억 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SK건설 관계자는 "SK건설 직원이 좌천범일통합2지구 조합장을 만난 건 맞다. 하지만 골프 접대 같은 건 없었다"라며 조합원들의 골프 접대 의혹을 반박했다.
조합원들은 현재 윤 조합장에 대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통합2지구 조합은 이달 중 조합장 선출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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