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 청약 둘째 날인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1주당 청약 증거금은 약 1830만 원…1억 내고 5주 배당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인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마감됐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은 폭발적인 열기를 보이며 증거금만 58조5543억 원이 몰렸다. 증권사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을 기록했다.

2일 오후 4시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마감됐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176만주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 경쟁률은 1546.53대 1이었다. 누적 청약증거금은 32조6000억 원가량 몰렸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공동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의 청약경쟁률은 1495.40대 1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증권 누적 증거금은 22조9600억 원가량이 모였다. 삼성증권은 이번 청약에서 128만주를 배정 받았다.

첫날 증권사 개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KB증권은 이날 경쟁률 1521.97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2조9200억 원이었다. KB증권은 청약 배정 물량이 16만주에 그친 인수사임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은 그야말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증거금은 31조 원이 몰린 SK바이오팜의 약 2배에 달했고, 경쟁률은 SK바이오팜의 최종마감 경쟁률(323대 1)의 5배가량 치솟았다. 이로써 국내 IPO시장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이 경신됐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은 투자자의 청약신청이 일시에 몰려 증권사마다 온라인, 모바일 청약이 잠시 중단되는 등 지연을 겪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투자자가 일시에 몰려 증권사마다 온라인, 모바일 청약이 잠시 중단되는 등 지연을 겪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청약 첫날 오전 투자자들이 몰려 HTS(홈트레이딩시스템)구동이 잠시 지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청약 둘째 날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이같이 폭발적인 기록을 세운 배경에는 최근 공모시장에 쏠린 관심과 풍부한 유동성, 업계가 예상하는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기업가치와 성장가능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이후 공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더 많은 증거금이 몰린 듯 하며 공모 가격 역시 낮게 책정된 편에 속해 투자수요가 더욱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 주가와 함께 차익이 얼마가 될지에 대해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최종 청약 경쟁률에 따라 투자자가 카카오게임즈 주식 1주를 사기 위해 내야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1830만 원이 됐다. 1억 원을 증거금으로 넣었을 때 겨우 5주를 배당 받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 날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에 성공할 경우 증거금 1억 원을 넣어 5주(12만 원)를 보유하게 되는 투자자들은 19만2000원의 차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