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전자금을 대거 빌린 영향 등으로 2분기 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이선화 기자 |
기업·자영업자, 2분기에 빚 69조 원 늘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분기 기업과 자영업자 대출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된 데 따른 버티기 자금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28조2000억 원이다. 1분기 말보다 69조1000억 원이나 늘었는데,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대출 증가 폭이 47조2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자영업자 비중이 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만 18조8000억 원 늘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자영업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부동산업(10조6000억 원), 운수·창고업(3조2000억 원) 등에서도 대출이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대출은 17조2000억 원 증가했다. 제조업 가운데 증가 폭이 큰 세부업종은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4조6000억 원), 자동차·트레일러(2조8000억 원) 등이었다.
건설업 대출금도 1분기 지연됐던 건설 수주가 증가하고,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분양 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2조5000억 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모두 늘었다. 예금은행의 대출금은 1분기보다 45조 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4조1000억 원 증가했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증가 폭이 52조1000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시설자금은 17조 원 늘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에도 이러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지, 둔화될지 여부는 정책 당국의 지원 효과, 산업별 업황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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