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임대차 법 시행 후 '전세 품귀 현상' 이어져[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새 임대차 법 시행 후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4년 8개월 만에 전월 대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68% 올랐다. 이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한 달 만에 0.70% 올랐던 2015년 12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권역별로는 강남지역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전반적인 상승폭을 이끌어냈다. 강동구는 청약대기 수요 증가로 지난달 서울에서 전셋값 상승이 가장 높은 0.79% 상승을 기록했고, 송파구(0.78%)와 강남구(0.72%)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상회했다. 서초구는 전월 대비 0.65% 올랐다.
강북지역은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북구)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했다. 성동구(0.56%)와 마포구(0.49%)의 8월 아파트 전셋값이 전월 대비 크게 올랐으며 노원구(0.42%), 성북구(0.39%), 강북구(0.39%)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가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의 원인에 대해 새 임대차 법 시행 후 전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말 임차인 보호를 위해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도입한 새 임대차 법을 시행했으나 보증금을 올리는 집주인이 늘어나면서 전세 매물과 계약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임대차 계약은 모두 6078건으로 지난달 8월 대비 47.6% 감소했다.
한편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 또한 전월 대비 0.55%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렸다. 다만 1.12% 상승한 7월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세제를 강화한 부동산 대책의 후속 입법이 완료되고 8·4 공급대책 등에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집값은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