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8일 중국 쑤저우 LCD 패널 생산라인을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 자회사 CSOT에 매각했다. '탈(脫) LCD' 작업의 일환이다. /더팩트 DB |
삼성D, 중국 쑤저우 LCD 패널 생산라인 중국 CSOT에 매각…매각 규모 10억8000만 달러
[더팩트│최수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 전환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업체에 현지 LCD 공장 지분을 매각하는 등 '탈(脫) LCD'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통해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차세대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형성해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8일 중국 쑤저우 LCD 패널 생산라인을 중국 최대 TV 제조사인 TCL 자회사 CSOT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10억8000만 달러(약 1조2700억 원)다.
CSOT는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 공장 60%를 인수한다"며 "나머지 지분 10%는 TCL, 30%는 쑤저우시가 가진다"고 설명했다. CSOT는 이번 인수로 8.5세대 라인 3개, 11세대 라인 1개 등을 확보하게 됐다.
이와 동시에 삼성디스플레이는 CSOT에 7억3900만 달러(8700억 원)를 투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CSOT의 2대 주주(지분율 12.33%)가 됐다. 이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는 CSOT가 인수한 생산라인의 디스플레이 품질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결정은 사업구조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LCD 사업을 모두 철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 사업 전환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에는 LCD 사업 부문의 직원들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담당인 중소형사업부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부 등으로 전환하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동시에 지난해 10월 공식 발표한 'QD 디스플레이'로의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연내 QD 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퀀텀닷·양자점 물질)을 이용해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도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진행한 1분기 실적 관련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QD 디스플레이 사업화는 기존 일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사업화 전까지는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산성을 확보하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다. 주요 세트업체들과 제품화를 위해 협력 중이며, 적기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규 라인은 우선 초기 3만 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패널 상용화를 통해 실적 회복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7년 5조4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 추세다. 2018년에는 2조6200억 원, 지난해에는 1조5800억 원으로 축소됐다. LCD 패널의 경쟁 심화로 인한 공급과잉 및 패널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