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협회는 전 회원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6일까지 보험설계사의 대면 영업을 최대한 자제시켜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더팩트 DB |
생·손보협회, 보험설계사 대면 영업 자제 요청
[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40만 보험설계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된 데다 고객들이 대면접촉을 꺼리는 탓에 대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협회와 보험사들 역시 설계사들에게 대면 영업 최소화를 권고하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전 회원사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6일까지 보험설계사의 대면 영업을 최대한 자제시켜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정부가 방역 수칙을 2.5단계로 강화하면서 각 협회도 대면 영업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특히, 앞서 28일 충북 진천군에서 보험설계사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대면 영업 활동이 많은 설계사 확진 사례가 다수 발생하자 업계 내 경각심이 커졌다.
협회는 각 보험사나 법인 보험대리점(GA)에서 집합 형태로 진행하는 모임·회의·교육 등도 전면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을 상대로 한 대면 영업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설계사나 대리점의 영업도 금지한다.
대면 영업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보험사들이 비대면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대면 영업 없이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위축된 지난 3월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은 실질적인 생계 대책을 마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해 설계사들의 월수입은 평균 30~50% 감소했다. 수입이 90%가량 줄어든 설계사들도 있는 상황이다.
대면 영업 중단은 보험설계사뿐 아니라 보험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보험사의 경우 대면 채널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11월 기준 생명보험사 초회보험료 중 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 비중은 97.97%에 달한다. 손해보험 상위 10개사 대면 채널 초회보험료 비중은 88.8%로 생보사 대비 다소 낮지만 90%에 육박한다.
보험 특성상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사례가 적다 보니 신계약 유치에는 설계사 등 보험모집인의 권유와 설득이 필수다. 대면 채널이 위축될 경우 신규 가입이 낮아지면서 보험사 실적에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실손의료보험 및 질병보험 손해율 등이 모두 일시적으로 개선됐으나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영업환경은 악화됐다"며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on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