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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코로나 못 비껴간 '이케아 신도림점'…오픈런 없었다
입력: 2020.08.27 16:25 / 수정: 2020.08.27 16:30
이케아가 27일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지하 1층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을 오픈했다. /신도림=이민주 기자
이케아가 27일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지하 1층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을 오픈했다. /신도림=이민주 기자

프레드릭 요한손 "코로나에 방문객 줄었지만, 서울에 다양한 매장 형태 고려"

[더팩트|신도림=이민주 기자] '가구 공룡' 이케아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앞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이케아코리아(이케아)는 2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국내 두 번째 도심형 매장인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을 오픈했지만, 앞서 1호점 오픈 때처럼 '줄서기 행렬'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지하 1층에 들어선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신도림(신도림점)은 529㎡ 규모로 5개의 룸 셋, 플래닝 존으로 구성됐다. 플래닝 존에는 '홈퍼니싱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1대 1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 방역 철저했지만…코로나19 여파에 고객 발길 '뚝'

이케아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입장객의 체온을 체크하고 거리두기를 위한 스티커도 부착하는 등 매장 내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신도림=이민주 기자
이케아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입장객의 체온을 체크하고 거리두기를 위한 스티커도 부착하는 등 매장 내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 /신도림=이민주 기자

이케아는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를 고려해 이날 방역에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잰 뒤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대기할 때도 1m 거리를 띄워 줄을 서도록 바닥에 스티커를 부착했다.

고객과 홈퍼니싱 컨설턴트가 마주 앉아야 하는 플래닝이 공간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가림막을 설치했다. 모든 직원과 입장하는 고객에게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한편 매장이 붐빌 것을 우려해 입장객 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방역 조치에는 모자람이 없었지만, 앞서 1호점 오픈 당시 '줄서기 행렬'로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이날 이케아 신도림점은 한산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상담 존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고, 직원들은 고객 응대 대신 업무용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오픈 직후 매장 내부에는 30여 명의 사람이 있었지만, 직원과 취재진을 제외하면, 일반 고객은 대여섯 명 수준이었다.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도 직원과 고객의 수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후 12시~1시 사이 매장 내부에는 직원 약 11명과 고객 14명이 매장을 둘러봤다.

한 직원은 "1호점 오픈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오늘 하루 방문객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라며 "플래닝 스튜디오다 보니 오픈을 연기하진 않았지만, 천호점 때와 초반 분위기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장 곳곳에서 방역은 철저하게 이뤄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내 플래닝 존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신도림=이민주 기자
매장 곳곳에서 방역은 철저하게 이뤄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내 플래닝 존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신도림=이민주 기자

◆ 고객 반응 제각각 "앉아보려고 왔더니…의자가 없네요"

새로운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특히, 다수 고객이 상품을 사서 바로 들고 갈 수 없다는 점을 불만으로 꼽았다.

해당 매장에서는 구매한 상품을 바로 가져갈 수 없다. 구매자들은 플래너와 상담 후 상품을 결제하면 택배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30대 남성은 "이케아가 생겼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와봤다. 고양점과 같은 큰 매장인줄 알았다"며 "의자나 소파에 앉아보고 주문하려고 왔지만, 찾는 모델이 없었다. 간단한 생활소품은 바로 사서 가려고 했는데 물건을 사서 갈 수 없는 매장인줄 몰랐다"며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여성 주부 고객은 "마침 집 근처에 이케아가 생겼다고 해서 소파를 사러 왔다. 코로나 사태로 걱정도 됐지만, 발열 체크를 비롯해 방역이 철저한 데다 매장도 혼잡하지 않아서 되레 쇼핑을 하기에 편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여성 고객은 "걱정이 안 된 건 아니지만 이사를 앞두고 드레스룸을 비롯해 필요한 가구를 사기 위해 사람이 적은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왔다"라고 말했다.

신도림점을 찾은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대표는 서울 지역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도림=이민주 기자
신도림점을 찾은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대표는 "서울 지역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도림=이민주 기자

◆ 프레드릭 요한손 "교통 편의·홈퍼니싱 관심 지역에 매장 낼 것"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대표이사와 스웨덴 대사도 이날 매장을 찾았다. 요한손 대표는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했다고 강조했다.

요한손 대표는 "코로나19 태를 고려해 모든 (방역 관련) 장비를 동원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신도림점은 (홈퍼니싱) 플래닝을 주로 하는 곳인 만큼 관련 공간에 거리 제한 표시 스티커와 체온 검사기는 물론 플라스틱 배너를 배치하는 등 방역을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사태로 모든 매장에서 방문객이 줄었지만, 향후 서울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며, 이른 시일 내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백화점을 신규 매장의 주요 거점으로 삼은 배경과 관련해 "현대백화점과 따로 특별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아니다. 우리가 매장을 내려던 곳이 그들이 시설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며 "3~5호점 위치는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면 어떤 곳이든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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