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회장 성년후견심판 청구 참여"[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부친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심판 청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조현식 부회장의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부친의 주식 승계 과정이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인지 의심하며 법원에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것에 동참한 셈이다. 결국 형제의 난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조현식 부회장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은 "조현식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25일 입장문을 냈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조현식 부회장은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에 따라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결정들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조희경 이사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희경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결정이 정상적인 판단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한 달가량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이날 조희경 이사장과 뜻을 함께한다고 밝힌 것이다.
조현식 부회장은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현식 부회장의 입장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조현식 부회장은 최근 아버님이신 조양래 회장님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청구 이후 가족의 일원이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로서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아버님의 건강상태를 두고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가슴 아프지만, 조현식 부회장은 이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현재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에 따라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입니다. 조현식 부회장 역시 회장님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회장님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님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에 조현식 부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조현식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이자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 간의 문제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