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GS건설·LG유플러스 본사서 코로나19 확진자 나와[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내 주요 사업장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은 감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과 안전관리를 강화하면서 '밀집 상황 줄이기'에 안간힘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자칫 사업장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업무가 마비되는 등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피해 기업은 발생하고 있다. 기업들이 대응 수위를 높였음에도 사업장 내 확진자가 지속 나오는 건 그만큼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랐던 탓이다.
이날은 쿠팡 서울 잠실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확진 직원이 지난 14일 마지막 출근 이후 재택근무를 해왔지만, 선제 대응 차원에서 해당 사실을 본사 근무 직원에게 알리고 건물을 폐쇄했다.
쿠팡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쿠팡 인천4물류센터에서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직원과 단기 사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2배송캠프에서 일했던 쿠팡 플렉서가 확진돼 캠프를 폐쇄하기도 했다. 일산1배송캠프도 확진자 방문으로 폐쇄되며 일시적 피해를 입었다. 쿠팡은 다른 사업장 내 피해를 막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 종로에 있는 GS건설 본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건물 폐쇄 및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 GS건설은 확진 결과를 받은 즉시 층별로 인원을 나눠 사무실을 비웠고, 현재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23일)에는 LG유플러스 본사가 뚫렸다. 용산 사옥에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사업장 내 확진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삼성의 경우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 화성 반도체 사업장, 서울R&D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LG는 LG유플러스를 포함해 LG전자 서울 서초R&D캠퍼스, 가산R&D캠퍼스, LG서울역빌딩, LG하우시스빌딩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사업장은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기아차 화성공장, 롯데인재개발원 사무실 등이다.
현재 기업들의 코로나19 대응은 상반기보다 더 강화됐다. 대응 경험과 자체 방역 노하우 등이 쌓여 빈틈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 '밀집 상황 줄이기'에 사활을 걸었다. 외부인 출입 금지, 출장·모임 자제, 화상 회의 전환 등은 기본이다.
대기업의 경우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업종일 경우 순환 재택근무 또는 시차 출퇴근제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휴가를 권장하는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는 재택근무를 도입하진 않았지만, 가족 돌봄 휴가를 한도 없이 사용하도록 했다.
이러한 대응에도 사업장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난다면, 기업들의 경계수위는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전담팀을 꾸려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될지 지켜보고 있고, 그에 따른 업무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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