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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정통 사업 흔들리지만…잘 키운 특수소재 덕분에 '쏠쏠'
입력: 2020.08.21 14:32 / 수정: 2020.08.21 14:32
LG화학·금호석유화학·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범용 석유화학사업 부진에도 특수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더팩트 DB
LG화학·금호석유화학·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범용 석유화학사업 부진에도 특수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더팩트 DB

LG화학·금호석화·SK이노, 2분기 범용 제품 수요 부진에도 소재사업 선방 눈길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화학사의 정통 석유화학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단행했던 특수소재 사업이 쏠쏠한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금호석유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사업을 다루는 업체들이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가운데 정통 석유화학사업이 아닌 특수소재분야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2분기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부문의 성과가 시장 전망치를 1000억 원 넘게 상회하는'어닝 서프라이즈'에 일조했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부문에서 역대 최대 영업이익(1555억 원)을 기록한 것도 LG화학의 호실적으로 이어진 원인이지만, 석유화학부문이 여전히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주력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힘입어 LG화학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131.5% 오른 6조9352억 원, 5716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LG화학의 2분기 사업 성과에 대해 올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석유화학업체들의 범용 제품에 대한 저가 경쟁에 따라 정통 석유화학제품 비중을 줄이고 특수소재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ABS 부문에서 2016년 이후 물량 확대를 거듭하면서 연산 200만 톤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경기 침체에도 범용 제품이 아닌 특수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낸 기업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주력 사업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사업이 부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최근 투자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NB라텍스 부문에서 실적을 만회하며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의료용 라텍스 장갑 등 위생 용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하면서 소재사업인 NB라텍스 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의료용 라텍스 장갑 등 위생 용품의 글로벌 수요 증가하면서 소재사업인 NB라텍스 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팩트 DB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사업은 주력 사업에 비해 사업 비중은 적지만 2009년 생산기술을 개발한 후 지난해까지 세계 NB 라텍스 생산량 1위를 지키고 있는 분야다. 올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의료용 라텍스장갑과 위생 용품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했고 지난해까지 수요가 대비해 수출량을 크게 늘려온 사업 전략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에도 공장 증설을 통해 NB라텍스 생산량을 15만 톤 가량 늘리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주력 사업인 정유업의 불황으로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영업손실을 분기 대비 1조2000억 원 가량 줄이면서 선방했다는 시장 평가를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선방 중심에는 재고 관련 손실이 1분기보다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다만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범용제품 생산라인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특수소재를 담당하는 소재사업분야에서 흑자를 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변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부문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1.8% 오른 437억 원을 기록하면서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신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은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서 담당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배터리 핵심 소재로 투입되는 주력 제품 배터리 분리막(LiBS)의 판매고가 오른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상반기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상장을 목표로 소재사업의 성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업체의 범용 제품에 대한 스프레드 개선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며 "아직은 사업 비중이 크지 않지만 전방 산업의 약세를 특수소재 부문에서 일부 채워간다면 신시장 선점을 물론 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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