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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KB금융 노협 "회장 추천 절차 '요식행위'에 불과" 연임 반대
입력: 2020.08.20 13:00 / 수정: 2020.08.20 13:47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및 회장추천절차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의도=정소양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및 회장추천절차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의도=정소양 기자

KB금융 "노조 의견 수용했다"

[더팩트ㅣ여의도=정소양 기자] "KB금융그룹 소속 직원 10명 중 8명이 윤종규 현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윤종규 회장 3연임 반대 및 회장추천절차 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KB노협은 이날 "윤종규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군림했던 6년은 각종 의혹과 잡음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문제점이 확인된 선임 절차를 즉각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KB노협에 따르면 KB노협은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 1만7231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단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대상 조합원의 45.7%인 7880명이 참여했다. 이 중 윤종규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한다고 답한 조합원은 응답자의 79.5%인 6264명이었다고 밝혔다. 즉, 직원 10명 중 8명이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했다는 것이다.

류제강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류제강 위원장은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저지와 회추위 개선을 위해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양 기자
류제강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류제강 위원장은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저지와 회추위 개선을 위해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양 기자

반대한 직원들의 구체적인 이유로는 '단기 성과 위주로 업무강도가 심화되었다'는 응답이 32.2%(2019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원 존중 및 직원 보상관련 의식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30.6%(1918명)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 '채용비리 의혹 등 윤리의식이 부족하다'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KB노협은 "윤종규 회장이 KB금융 최고경영자로 있던 6년간 친인척 채용비리, 노조 선거 개입, 극단적 노사관계로 인한 총파업이 벌어졌고, 주요 계열사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시현하고 있음에도 노사합의를 위반하거나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고령 직원 창구 일선 발령, 신입직원 기본급 인상 제한, 주52시간제 꼼수 운영 등 근로조건이 악화된 것이 이번 설문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찬성하는 직원들의 이유로는 '수익성 제고'와 '장기비전 제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9.5%가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했다. /더팩트 DB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9.5%가 윤종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했다. /더팩트 DB

이날 KB노협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추위의 회장 추천 절차가 '윤종규 현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내·외부 후보자군(롱리스트)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을 강력히 주장했다.

KB노협은 "3년 전에도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총 3명을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으로 선정했지만, 이 가운데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이 자리를 고사하면서 '셀프연임'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며 "이런 문제를 재발 방지하기 위해 올해 회추위가 꾸려진 뒤 수차례 롱리스트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을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추위가 회장 추천 절차를 즉시 시정하지 않을 경우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없었으며, 요식행위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또 다른 요식행위로, 현 회장에 유리한 구도를 유도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윤종규 회장 3연임에 반대하는 투쟁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연맹 수석부위원장도 연대사를 통해 "'깜깜이', '날치기' 요식행위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던 3년 전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는 KB금융의 모습에 심히 개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런 요식행위를 없애기 위해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 중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4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 중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4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이와 관련 KB금융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KB금융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요구한 회추위 일정과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에 대해 회추위는 지난 12일 향후 일정과 일정별 주요 내용 및 숏리스트 후보자의 규모 등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회추위원장 명의로 전직원에게 메일로 발송하는 등 회추위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후보 추천 과정에서도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외부 인선자문단을 운영할 경우 오히려 회추위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일정상으로도 롱리스트 평가에 집중할 시기여서 수용이 불가했다"면서 "다만,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주요 기관주주, 직원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콘퍼런스콜, 면담 등을 진행했으며, 청취 된 이해관계자의 의견은 회장 후보자군 평가 기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노조의 롱리스트 본인 의사 확인의 경우도, 사실상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주장하는 목적이 단독 후보의 인터뷰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묻고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지난 4월 확정한 내·외부 후보자군 중에서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 4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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