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매수행렬에 지난 19일 코스피지수가 2360선에 도달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0.52% 오른 2360.54에 마감했다. 개인들은 4603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선화 기자 |
증권사 신용공여 2분기 7조9000억 원 증가…사상 '최대치'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는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들의 지속적인 매수가 국내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코스피는 2310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시각 4000억 원이상 매수했다. 전날인 19일에는 코스피지수가 상승해 2360선에 도달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대비 0.52% 오른 2360.54에 마감했다. 개인들은 4603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800선 붕괴를 눈앞에 뒀던 코스닥도 개인 매수에 2%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은 일부 차익실현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도 '매수'라는 큰 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200명대 이상을 기록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철저한 방역수칙 지키기를 당부한 18일 이후에도 개인 매수세는 커지고 있다.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기세 또한 줄지 않고 있다. 증권회사의 신용공여(대출)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해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증권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중개회사 가계대출은 2분기에 10조3000억 원 급증했다. 이는 2015년 2분기(25조4000억 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규모다. 기타금융중개회사 중에서도 증권사 신용공여는 2분기 7조9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2년 4분기 통계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수등락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더팩트 DB |
'동학개미'(코로나19로 인한 하락장세에 주식을 저점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이같은 '간 큰' 행보는 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어 다시 한 번 승기를 거머쥐게 만들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수등락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에게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에 얻은 학습효과가 있어 매수기조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유동성과 시장 내 유입자금이 풍부해 (지수가) 단기 급락으로 이어질 것같지는 않다"고 예측했다.
또한 개인들이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관심을 보이는 한편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언택트(비대면) 종목 등 테마주 위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등에 급락했던 지난 18일에는 YBM넷(+29.52%) 등 교육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진단, 치료제, 백신과 관련된 업체들과 재택근무, 스마트워크 등 관련 테마들이 크게 상승했다.
관계자는 이어 "앞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에도 보험 업종과 언택트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와 2차전지는 하락하는 등 종목 차별화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