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수혜' 일부 업체에 쏠린다…"소비 심리 위축이 문제"[더팩트|이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이커머스 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상반기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이 성장했으나 그 수혜가 일부 업체에 돌아간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본사 직원 및 물류센터 내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촉발한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준대규모점포 등 오프라인 매출은 6% 줄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과 비대면(언택트) 소비의 확산으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혜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이커머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2차 확산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물류센터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반기 코로나19 수혜가 일부 업체에 돌아간 점도 우려를 키운다.
올해 2분기 일부 이커머스 업체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대적으로 여행·문화 사업 비중이 큰 업체는 적자 전환하거나 일부는 코로나19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 폭을 키웠다.
인터파크의 경우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60억 원으로 8.7% 줄었다.
11번가 역시 2분기 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283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양사는 적자 전환의 원인을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주요 사업에도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업체가 코로나19 수혜를 봤다고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생필품 판매가 급증했으며 그마저도 일부 업체로 구매가 몰렸다"며 "되려 코로나19로 온라인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한 곳도 있다. 코로나19가 이어지길 바라는 곳은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더 우려스럽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격상으로 다시 공연 등 문화 활동도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하반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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