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회사 각별한 관리 필요"[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신용대출 증가 폭이 급격하게 확대되자 금융사를 향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주식·주택 매매에 활용된 신용대출은 향후 시장 불안시 금융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금융회사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병두 부위원장은 "과도한 신용대출이 주택시장 불안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비율 준수 등 관련 규정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실제 올해 신용대출 증가액은 예년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특히, 6월 이후 증가 폭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신용대출 증가액은 △1월 6000억 원 △2월 2조1000억 원 △3월 4조2000억 원 △4월 6000억 원 △5월 1조1000억 원 △6월 3조7000억 원 △7월 4조 원까지 확대됐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주식매매자금,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안정자금 수요, 일부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긴급 매매자금 수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복합적 현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전세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전반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또한 금융권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대출만기와 이자유예 재연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권과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시적 지원책의 추가연장 문제를 두고 논의를 지속해온 바 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규모는 39조 원대로 집계된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의견을 수렴해 이달 안으로 확정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경기하강기 개별 금융사는 실물경제 지원에 소극적일 유인이 있다"면서도 "개별 금융기관의 행동이 합쳐져 실물경제 지원이 충분치 않게 되면 경기하강을 유발하는 이른바 '구성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금융회사의 개별적 행동이 경제 취약성과 결합하면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며 "경기회복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금융권 전체가 실물경제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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