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 "집중 육성 품목군 활성화로 매출 증대 이뤄낼 것"[더팩트|문수연 기자] 남양유업 경영 전망에 빨간불이 제대로 켜지는 분위기다. 수년째 이어지는 실적부진 속에 매년 터지는 각종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도 불가피해지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2분기 매출 2442억 원, 영업손실 120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4756억 원, 영업손실 325억 원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1분기 매출 2315억 원, 영업손실 206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연속 적자전환했다.
내수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지만, 남양유업의 영업이익은 2016년 418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7년 51억 원, 2018년 86억 원, 2019년 4억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의 실적 부진은 '갑질 논란'을 비롯해 회사 안팎에서 불거진 잡음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3년 발생한 '대리점 갑질 사건'으로 촉발한 불매운동은 실적 부진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그해 남양유업은 17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도 분유 및 어린이용 쥬스에서 이물질과 곰팡이가 나오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올해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리점에 계약서를 지연교부한 사실이 적발돼 625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인 매일유업 비방 글을 온라인 맘카페 등에 지속적으로 게시한 혐의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 6월에는 남양유업 나주 공장장 이삿날에 일부 직원이 강제 동원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자회사 '남양에프앤비' 사명을 '건강한사람들'로 변경하고, 최근 대리점과 상생을 강화하는 '협력이익공유제'를 도입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나섰지만,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논란이 터지면서 효과는 빛을 바랬다.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이미 올해 초 개학이 연기돼 우유 급식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분유·우유 사업 중심인 남양유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또 다시 감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하반기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상반기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경기 침체와 오프라인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며 "기존 제품 중 집중 육성 품목군을 선정해 활성화에 집중하고, 이유식 및 성인식 등 미래먹거리를 발굴해 매출과 이익 증대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