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이자마진 사상 최저치 기록[더팩트│황원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5% 감소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치를 갱신한 데 따른 것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8조4000억 원) 대비 17.5%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 3조7000억 원으로 1년 전 4조4000억 원 대비 16.8%(7000억 원)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2000억 원으로 14.8% 줄었고, 지방은행은 6000억 원으로 17.2% 떨어졌다.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68%로 전년 동기(ROA 0.65%, ROE 8.37%) 대비 각각 0.16%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자산과 자본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총이익은 24조 원으로 전년 동기(23조8000억 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이자이익은 20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2%(389억 원) 소폭 줄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6% 증가한 덕분이다. NIM은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돼 올해 2분기 1.42%로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국내은행 수익구조는 이자이익이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수익 중 이자이익은 2018년 40.5%, 지난해 40.7%를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0.3%이며 이는 전년 동기(20.4%)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4000억 원) 대비 7.9% 늘었다.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000억 원(20.4%) 늘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도 3000억 원(29%) 늘었다. 다만, 신탁 관련 이익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2000억 원(26.7%) 감소했다.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했다. 대손비용은 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0% 증가했다. 반면 법인세 비용은 2조400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 감소 등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물건비는 1000억 원 정도 늘었지만 인건비는 지난해 1분기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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