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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협상 성사됐지만…" 아시아나 M&A '첩첩산중'
입력: 2020.08.14 00:00 / 수정: 2020.08.14 00:00
금호산업과 HDC현산 대표 간 대면 협상이 성사됐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거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금호산업과 HDC현산 대표 간 대면 협상이 성사됐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거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시기·방식 놓고 입장 팽팽…실제 거래 성사여부 불투명

[더팩트|한예주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대표 간 대면 협상이 성사됐다. 이로써 당장의 '노딜(거래무산)'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인수 계약 무산의 명분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시선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현재 실무자간 접촉을 통해 양측 대표이사간 대면협의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시기와 방법 등에 있어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실무진 선에서 협상의 주제와 내용을 검토하고 협의한 뒤에 안건으로 정리해 최고경영자(CEO)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HDC현산은 별도의 조율 없이 대표이사 만남을 갖자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호산업은 지난 11일까지 HDC현산이 거래종결을 하지 않으면 12일 이후로는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이에 동의하면서 12일 바로 금호산업이 노딜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다 최근 HDC현산이 금호산업에 제안한 대표이사간 대면협의를 금호산업이 받아들이면서 당분간 노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양측이 만난다고 해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진전될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HDC현산이 12주간의 재실사를 주장하는 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재실사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HDC현산 측이 재실사를 요구한 것은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 당기순손실이 급증했고 매수인 사전 동의 없이 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발행이 이뤄졌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채권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기인한 것이라 계약 위반 사항이 아니며, 사전에 충분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따라서 재실사 건에 대해 양측이 얼마나 이견을 좁히느냐가 마지막 면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측이 책임 떠넘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대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측이 책임 떠넘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대면 협상이 별 소득 없이 끝나면 사실상 매각 무산에 따른 대비책을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굴 보며 만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면서 "이번 대면 협상마저 성과가 없다면 아시아나 매각은 무산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양측이 회사를 살리기 위한 인수합병 논의보다 협상 무산 이후 소송을 염두에 둔 '책임 떠넘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향후에 있을 법률 공방에 대한 명분 쌓기로 이해된다"면서 "재실사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이번 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양측의 노력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극적 타결 가능성에도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별도기준으로 1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차츰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HDC현산의 대면 협상 제안이 정몽규 회장의 휴가 직후 이뤄졌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별개로 채권단이 HDC현산의 마음을 돌리고자 금호산업을 통해 '당근책'을 제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대출금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영구채 일부를 출자전환해 이자비용을 줄여주는 게 채권단이 내놓을 만한 협상 카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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