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에 보유한 '한신서래' 아파트가 역대 최고가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정원 기자

노영민, 지난달 24일 11억3000만 원에 매각 완료

[더팩트｜윤정원 기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서울 강남 소재 아파트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뜨겁다. 8억 원이 넘는 차익을 얻으며 양도소득세도 절감한 게 옳으냐는 견해와 정부 관계자가 주택 소유자인 이유만으로 이른바 '마녀사냥'을 당하는 게 마땅하냐는 주장이 맞붙는 상황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영민 비서실장이 소유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20평형(전용면적 45㎡) 6층 매물은 지난달 24일 11억3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공시됐다. 노 실장이 신고한 실거래 가격은 역대 최고 가격이다. 한신서래 전용면적 45㎡는 노 실장 거래에 앞서 올해 6월 15일 9억2000만 원에 팔린 바 있다.

노 실장이 이번에 한신서래를 판 가격은 샀을 때 가격의 4배가 넘는다. 그는 지난 2006년 5월 이 아파트를 부부 공동명의로 2억8000만 원에 구매했다. 노 실장 측은 이 아파트에 미혼인 노 실장 아들이 실제 거주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노 실장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충북 청주에도 아파트를 가진 2주택 보유자였으나 지난달 10일 청주 아파트를 2억3500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무주택자가 됐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한신서래 아파트를 지난 2006년 5월 부부 공동명의로 2억8000만 원에 구매했다. /배정한 기자

노 실장의 서울 반포 아파트 매각과 관련해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는 뜨겁다. 매각 과정에서 약 8억5000만 원의 차익을 남기고, 이 과정에서 양도세까지 아낀 것으로 알려져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노영민 실장이 부동산 (투기) 교본 같다"는 이야기도 불거진다.

앞서 노 실장은 가격이 싼 청주 아파트를 먼저 팔고 반포 아파트를 팔면서 양도세를 2억 원 가까이 아끼게 됐다. 노영민 실장이 내야 할 양도세는 2000만 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노 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먼저 팔고 청주 아파트를 팔았다면 내야 할 양도세는 부부 합산 기준 2억 원이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커뮤니티에는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양도세 적은 것을 택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상식적인 사회에 삽시다", "집 팔 때 순서 정해 절세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싸들고 욕하는 건 마녀사냥 수준으로 느껴진다"는 옹호 의견도 적잖다.

하지만 억대 차익 '불로소득'을 토해내라는 여론도 만만찮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실수요자는 확실히 보호하고, 투기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는 것이 확고부동한 원칙"이라고 강조한 데 따른 책임을 물라는 견해다. 커뮤니티에는 "불로소득 노영민 8억 원 환수하라". "노영민 불로소득은 괜찮고 서민들 불로소득은 다 환수하는가"라는 등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한편, 노 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은 지난 7일 주택 보유 문제와 관련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동반 사표를 제출한 6명 중 노 실장과 김외숙 인사수석은 교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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