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긴 장마로 가을·겨울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판매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윌소니 플리스. /신세계백화점 제공 |
예년보다 1~2주 일찍 FW 신상 입고…내수 회복 총력전 가세
[더팩트|한예주 기자]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로 유통업계가 때 이른 가을·겨울 준비에 한창이다. 비가 많이 온 탓에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2도 낮은 22.5도를 기록하는 등 덥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자 가을·겨울 신상품 입고 시기를 1~2주가량 앞당겼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소비 시장을 신상품들로 환기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3일부터 글로벌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 컬럼비아와 함께 지난해 가을·겨울 아이템으로 인기를 끈 '플리스'를 단독 기획해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이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단독으로 선보이는 플리스 재킷은 작년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윌소리 플리스 재킷 제품이다. 전점에서 19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21일부터는 아웃도어 기반 스포츠웨어 브랜드 컬럼비아의 '헬베티아 플리스 티셔츠'를 2만 벌 한정 판매한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타임스퀘어점 등 9개 점포에서 7만 원대에 판매한다.
중장년층을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19일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진도모피와 동우모피, 사바띠에 등이 참여하는 '모피 스타일 제안전'을 진행한다.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주요 제품으로는 진도모피 조끼와 동우모피 밍크 재킷 등을 준비한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패션 장르가 가을 준비에 한창이다"며 "이른 가을을 준비하는 소비자를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여성복 브랜드 '지컷'의 간절기 경량 외투 컬렉션을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지난 7일 출시했다. 경량 패딩 외 니트웨어, 원피스 등 가을 제품들도 대거 선보였다.
신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미리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겐 할인 혜택을 주기 위해 출시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지컷 마케팅 담당자는 "과거에는 시즌이 지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사는 것이 알뜰 쇼핑이었지만 이제는 선판매 신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을·겨울 신상품을 일찍 출시하면서 역시즌 상품 판매 등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기회로도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여성복 브랜드 지컷의 경량 외투 컬렉션 모습.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는 오는 31일까지 2020 겨울 다운재킷 선판매를 위한 '얼리버드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한다. 베스트셀러인 '에이스 롱다운'을 포함, 올겨울 새롭게 선보이는 '팝콘 중다운', '아크로 리버시블 다운', '뉴라이트2.0 롱다운 등을 판매하고, 이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휠라 맨투맨 또는 후드 티셔츠, 트랙탑과 트랙팬츠 세트를 추가 증정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가을·겨울 시즌 신상 다운 재킷과 플리스 제품을 특별 우대혜택으로 제공하는 '다운&플리스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아이더의 대표 다운자켓과 플리스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홈쇼핑 업체들도 가을 신상 경쟁에 들어갔다. CJ오쇼핑은 15일부터 지오송지오, 더엣지, 에셀리아 등 인기 패션 브랜드 가을 의류 신상품을 집중적으로 편성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도 LBL, 폴앤조,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브랜드로 가을·겨울 시즌 공략에 나섰다.
동시에 유통업계는 여름 아이템 재고 처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온은 '여름 상품 최종가'를 테마로 여름용 의류 및 잡화 상품도 30% 할인해 판매한다. 티몬에서는 여름 샌들, 휴대용 선풍기, 선크림 등 여름 상품들을 1a만 원 미만의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13~17일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홈플5일장'을 열어 4900여 종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데 패션잡화 상품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던 패션업체들이 여름에도 장마로 부진을 겪자 가을·겨울 신상품을 미리 출시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이번 주까지를 여름 실적방어 마지노선으로 보고 내수 회복 총력전에 돌입하는 추세"라면서 "역시즌 상품 판매, 리오더 제품 판매 등을 통해 고객 반응을 살피는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