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뒷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광고주인 프랜차이즈 업계가 덩달아 이미지 실추 등 후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민주 기자 |
광고 업체 목록까지 돌아…업계 "뒷광고 해달란 적 없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튜브 뒷광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국내 유명 유튜버들이 잇달아 뒷광고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이를 사주한 광고주의 책임론으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유튜버와 광고주 간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뒷광고 논란으로 은퇴를 하거나 사과방송을 하는 BJ(인터넷방송인)와 유튜버가 연일 늘어나고 있다.
뒷광고는 방송인들이 광고주로부터 대가를 받은 사실을 시청자에게 알리지 않고 제품을 콘텐츠에 노출하는 행위를 말한다.
방송인이 마치 자신이 돈을 주고 상품을 산 것처럼 이를 홍보했으나, 광고주에게 돈을 받고 홍보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뒷광고 대가로 받은 금액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먹는 방송(먹방) 콘텐츠가 도마에 올랐다. 유튜버 문복희, 햄지, 쯔양, 엠브로, 양팡, 보겸 등이 각각 뒷광고를 했다고 고백하며, 관련 사과문 등을 올렸다.
인기 비제이들의 부정직한 행위가 드러나자 시청자들도 크게 분노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뒷광고를 한 유튜버를 모은 일명 '뒷광고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논란은 광고주인 프랜차이즈 업계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각각의 유튜버들이 뒷광고를 한 브랜드, 광고주 목록을 만들어 이를 공유하고 있다. 실제 양팡에 뒷광고를 제공한 푸마는 불매운동 대상에 오른 상태다.
여기에 초기 유튜버에 집중됐던 비난의 화살이 최근 일부 광고주에까지 번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유튜버 보겸이 사과 영상에서 뒷광고를 한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거세졌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분노가 광고주인 프랜차이즈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유튜버 보겸이 사과 영상에서 뒷광고가 들어간 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당 브랜드를 향한 비난도 제기됐다. /보겸 유튜브 캡처 |
보겸은 9일 올린 사과 영상을 통해 "광고라고 표시하지 않은 광고가 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뒷광고에 해당한다고 밝힌 영상은 명륜진사갈비, 치요남, 캐시 리플렛, 전국체전, BBQ다.
그러자 곧바로 BBQ에 대한 비난이 거세졌으며 BBQ 측은 "광고 사실을 감춰달라 요청한 일이 없다"며 즉각 반박했다.
BBQ 관계자는 "뒷광고를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다. 뒷광고나 앞광고나 광고주 입장에서는 큰 차이도 없다"며 "대행사가 유튜버 대상 제안서를 가져오고, 광고주는 기본 매뉴얼만 전달할 뿐이다. 광고 표기 여부는 유튜버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BBQ의 해명으로 관련 논란은 잠잠해지는 분위기지만 유튜버 뒷광고 논란이 장기화하자 업계 내부에서도 '우리 업체가 지목되지는 않을까'하는 공포 분위기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아직 뒷광고와 관련한 사실로 문제가 된 것은 없다. 유튜버를 이용한 광고는 그간 많이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광고주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는 하지만 되도록 언급이나 논란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뒷광고 사주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부정적인 이슈와 관련해 브랜드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좋지 못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업체는 광고 표기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관련 조사를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광고료를 주고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는 표기가 되는지 여부에는 신경을 못 썼다.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제가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하려 한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려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