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령별로는 50대 32.9%로 가장 취약[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자 10명 중 7명은 '대출빙자형' 사기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구제를 신청한 피해자 13만5000명 특징을 분석한 결과 대출빙자형(10만4000명)이 전체 76.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출빙자형 비중은 지난 2016년 이후 사칭형 피해보다 높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칭형 피해는 3만1000명으로 23.3%로 집계됐다.
연령별 피해비중을 살펴보면 50대가 32.9%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27.3%), 60대(15.6%)가 그 뒤를 이었다.
50대는 대출빙자형·사칭형·메신저피싱 등 전 분야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연령대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51.6%)과 여성(48.4%)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사칭형 피해에서는 여성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신용등급 분포는 사기 유형별로 차이가 있었다. 1~3등급은 고신용, 4~6등급은 중신용, 7~10등급은 저신용으로 분류된다.
대출빙자형은 저신용(58.8%), 중신용(36.4%), 고신용(4.8%) 순으로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사칭형은 고신용이 65.1%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저신용은 6.1%에 불과했다.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2893억 원을 대출받았다. 대출빙자형은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체(19.1%) 등이고, 사칭형은 은행(32.2%), 카드사(31.8%), 상호금융 등 기타(17.2%) 등이다.
금감원은 이번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전적 피해 예방체계를 수립하고 피해가 우려되는 금융소비자 중심으로 예방자원을 집중해 효과적인 보이스피싱 예방업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예방기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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