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금융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돌풍'인 줄 알았더니…네이버 車 보험 서비스 무산 위기
입력: 2020.08.10 13:00 / 수정: 2020.08.10 13:00
네이버가 올해 2분기 23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9.7% 성장했다. /더팩트 DB
네이버가 올해 2분기 230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9.7% 성장했다. /더팩트 DB

협업 타진한 4개 손보사 중 3개사 불참 

[더팩트│황원영 기자]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로 손해보험업계에 돌풍을 예고했던 네이버가 미풍도 일으키지 못하게 됐다. 네이버와 수수료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이 참여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네이버가 지배적 플랫폼을 활용해 보험업계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빅4(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 손보사 중 현대해상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가 네이버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손보사에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이들 4개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2%에 이른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인터넷 가입 자동차보험) 점유율 50~6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처음부터 이 사업에 불참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로부터 신규 가입자 유입을 기대한 다른 3개사는 네이버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와 종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DB손보는 지난 3일 업무 논의를 중단했다. 이어 KB손보도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의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 협력 논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사업 조건에 수용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 시간을 두고 참여 여부를 신중하게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개 손보사가 모두 발을 빼면서 현대해상만 남게 됐다. 현대해상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다시 타 손보사와 논의가 재개될 때를 대비해 기술적으로 준비하고 있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KB손보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진행 중인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 협력 논의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가 이미 이 논의에서 발을 빼 빅4 손보사 중 현대해상만 남게 됐다. /더팩트DB
최근 KB손보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진행 중인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 협력 논의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가 이미 이 논의에서 발을 빼 빅4 손보사 중 현대해상만 남게 됐다. /더팩트DB

보험사들이 등을 돌린 원인은 수수료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추진한 보험서비스는 자사 검색 포털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상품 가격을 비교·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손보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수수료가 11%로 책정됐다는 것이다. 이는 보험설계사가 전화마케팅(TM)으로 받는 수수료율 보다 높은 수준이다. TM에 따르는 수수료율은 최소 5%에서 최대 10%에 그친다. 각사가 직접 운영하는 다이렉트 상품의 경우 수수료가 없다.

게다가 네이버가 제공하려는 가격 비교 서비스는 생명보험협회가 제공하는 '보험다모아' 서비스와 유사하다. 보험다모아는 지난 2015년 개설한 사이트로 보험사의 온라인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공익적 사이트다. 모든 보험사의 상품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을뿐더러 수수료도 없다.

이를 두고 업계는 네이버가 수수료 장사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차별화된 서비스 없이 단지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수수료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수수료율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자동차보험 주요 4개사 중 3개가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네이버가 당초 구상한 사업모델은 실현이 불가능해졌다. 당초 올해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를 내놓으려던 네이버 역시 보험업 진출을 내년 이후로 연기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수수료율 서비스 등을 보완해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보험업 진출에 대한 전면 재검토나 백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 6월 출범한 NH보험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 보험서비스를 내놓는다. 출시 일정은 올해 하반기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공룡인 네이버가 보험업에 진출하는 만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네이버와 금융권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시간이 흐르면 수수료 등을 포함해 새로운 제안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won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