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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뒷걸음질' 11번가, 하반기 반등 전략 있나?
입력: 2020.08.10 16:00 / 수정: 2020.08.10 16:00
11번가가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98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11번가가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98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민주 기자

매출 감소에 영업손실도 늘어…업계 "코로나19 타격 크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11번가가 올해 상반기에만 1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11번가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 수혜'를 누리지 못한 11번가가 하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

10일 11번가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11번가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4억 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83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서도 실적은 악화됐다.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은 늘고 매출액은 줄었다. 11번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한 48억 원, 매출액은 9% 줄어든 1293억 원이었다.

11번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올해 2년 연속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1번가 측은 "영업손실 규모는 코로나19로 변화한 시장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50억 원을 기록했다"며 "1분기 영업손실을 예측 범위 내로 가져왔다. 2020년 연간 손익분기점을 넘어 2년 연속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자만 무려 145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11번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7억 원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지난해 연간 흑자 달성 후 2020년 또 한번 성장하는 11번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번가 제공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지난해 연간 흑자 달성 후 "2020년 또 한번 성장하는 11번가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11번가 제공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한 바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올해 실적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번가는 지난해 각각 매출 5950억 원, 영업이익은 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대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고,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11번가 2018년 영업손실은 678억 원, 매출액은 6744억 원이었다.

당시 11번가는 흑자 전환의 비결이 효율적 마케팅 등 체질 개선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진행한 '십일절'에서는 일 거래액 1470억 원, 구매고객 111만 명이라는 성과를 냈다"며 "지속적인 비효율 사업 축소로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올해 이커머스 업계가 일명 코로나19 수혜를 누린 것과 비교해 11번가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커머스 업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인터넷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한 12조6711억 원이다. 1년 사이 2조669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 2020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조사에서도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6% 감소했다.

11번가가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효율적 비용 집행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하반기 십일절 등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번가 제공
11번가가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효율적 비용 집행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하반기 십일절 등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번가 제공

11번가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효율적인 비용 집행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여행·패션·뷰티 상품군의 반등을 바탕으로 연간 손익분기점 수준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검색, 추천 등 쇼핑 환경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오픈마켓 최초로 면세 상품 판매에 나섰지만, 단기간 내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1번가는 이날부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재고 면세 상품 4600여 종을 판매한다. 판매 브랜드는 △투미 △에트로 △만다리나덕 △토리버치 △발리 등 24개, 판매 가격은 최대 59% 할인된 수준이다.

이번 면세품 판매는 정부의 한시적 면세 상품 국내 판매 허용 정책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오는 10월 29일까지만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여름, 추석 마케팅 등으로 비용 집행이 늘어나는 시기다. 여기에 11번가의 경우 11월에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인 십일절을 진행한다"며 "이런 중에 하반기 흑자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11번가가 거래액 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매출액 감소에 집중해서 봐야 한다"며 "지속적인 매출액 감소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흑자를 내기 위한 비용 축소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추석을 시작으로 대목이 시작되는 만큼 반등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모든 업계가 이 대목을 잡기 위해 뛰어들 것이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또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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