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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확대경] 아시아나 인수 돌파구 열리나…현산·금호 '대표 만남' 추진
입력: 2020.08.10 00:00 / 수정: 2020.08.10 00:00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면 협상을 하자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무산 가능성이 컸던 인수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이 대면 협상을 하자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무산 가능성이 컸던 인수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HDC현산, 금호산업 대면 협상 수용 "대표끼리 만나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금호산업이 인수 협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여전히 결렬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양보 없던 HDC현산이 막판 입장을 바꿔 금호산업의 대면 협상 제안을 수락한 만큼 '진전 가능성'을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HDC현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 회사 대표이사 간 대면 협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는 금호산업의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협상의 격을 대표급으로 높이는 역제안인 셈이다. HDC현산은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며 인수 의지를 강조했다.

HDC현산의 입장 변화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은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였다. 재실사를 고집하는 HDC현산과 이를 거부, 기존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금호산업·채권단의 입장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서로를 향한 강한 유감을 드러내는 등 설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앞서 HDC현산은 "신뢰할 수 없는 재무제표에 근거한 막연한 낙관적 전망만으로는 결코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없다"며 "금호산업의 계열사 간 부당거래 의혹 등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 규명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재실사를 주장했다. 금호산업은 "(충분한 실사가 이뤄졌지만) HDC현산이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은 대면 협상을 하자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도 대면 협상의 목적은 재실사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팩트 DB
이날 HDC현대산업개발은 대면 협상을 하자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도 "대면 협상의 목적은 재실사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팩트 DB

날 선 공방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이미 두 회사가 계약 파기를 염두에 두고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금호산업·채권단이 대면 협상을 요구한 데 대해 HDC현산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태로 계약 종료 시점(11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사실상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더해졌다.

그러나 이날 HDC현산이 금호산업과의 만남을 수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은 이뤄졌다. 재협상과 관련한 시점, 방식, 내용 등을 전혀 예상할 수 없지만, 적어도 협상 불씨를 살리는 동시에 매각 시한 연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HDC현산은 "원만하게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자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서는 금호산업의 제안을 최대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번 만남 수용을 '극적 타결'에 앞선 합의 단계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협상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던 HDC현산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건 사실이더라도 '재실사' 고집을 꺾은 건 아니다. 이날 HDC현산은 "금호산업이 인수 상황 재점검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이 전제"라며 "금호산업이 재실사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했다.

팽팽하게 맞서는 두 회사가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대면 협상의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면 협상이 어떤 식으로 성사될지, 만남 이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진전 가능성을 이야기하려면 절충점을 찾기 위한 두 회사 대표의 의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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