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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뤄진 신라젠 상장폐지 심의…향후 무게추 어디로?
입력: 2020.08.08 06:00 / 수정: 2020.08.08 06:00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을 검토한 결과 결국 재심의를 결정했다. 사진은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임세준 기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을 검토한 결과 결국 재심의를 결정했다. 사진은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은상 전 신라젠 대표. /임세준 기자

"새 경영진 개선계획 살필 것"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가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를 검토한 결과 결국 재심의를 결정했다. 한때 코스닥 시총 2위 자리를 거머쥐며 신약개발 기대주로 급부상했던 신라젠이 거래를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심위가 신라젠에 대한 상장폐지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심의를 속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기심위는 이날 오후 2시에 신라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시작해 5시간이 넘는 회의를 진행했음에도 상장폐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기심위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은 신라젠의 강력한 경영 개선의지 피력과 소액주주들의 원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지난 6월 문은상 전 대표가 사퇴한 뒤 유일한 사내이사였던 양경미 부사장까지 퇴사하면서 경영정상화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 측은 내달 초 있을 임시 주총 이후 경영진이 교체되면 이후 신라젠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신라젠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에 새로운 경영진 구성이 포함돼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의 개선계획서를 받아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폐가 된다면 소액주주 17만명의 지분 가치가 한 순간에 휴짓조각이 되는데, 이런 점 역시 거래소 측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전체의 87.68%를 차지하며, 액수로는 7600억 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전, 현직 경영진의 배임 혐의가 상장 이전에 발생했는데도 거래소가 신라젠의 거래를 정지하거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결정한 것은 부당하다"며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신라젠이 상장폐지 된다면 소액주주 17만명의 지분 가치가 한 순간에 휴짓조각이 되는데, 이런 점을 거래소 측이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시위 중인 신라젠 투자자들. /박경현 기자
신라젠이 상장폐지 된다면 소액주주 17만명의 지분 가치가 한 순간에 휴짓조각이 되는데, 이런 점을 거래소 측이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앞에서 시위 중인 신라젠 투자자들. /박경현 기자

향후 기심위의 무게추는 어디로 향할까. 기심위는 아직까지 다음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 달 신라젠 임시 주주총회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심위는 신라젠 임시 주총 이후 새로운 경영진이 내놓을 경영방침과 개선책 등을 살피는 한편 수익성, 재무상태 건전성과 같은 영업의 지속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라젠의 신약 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의 가치가 어떻게 판단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펙사벡은 신라젠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신라젠은 지난 2019년 8월 간암 표적치료제 '넥사바'와 펙사벡의 병용 임상3상에서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 나와 임상이 중단된 적이 있다. 그러나 신라젠이 다른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신약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횡령·배임 혐의가 있더라도 기업 경영에 문제가 없을 경우 거래가 재개된 적이 있다"며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결정할 때와) 심사기준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의 경영진이 횡령과 배임 문제를 일으킨데다 신약 개발 난항이라는 요소에 더해, 내부 경영투명성 개선 의지와 투자자들의 거래재개 압박 등 거래소가 안팎으로 살필 부분이 많아 결정에 고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라젠이 새로운 임상을 완료하려면 최소 1000억 원 정도가 드는데 신라젠은 지난해 58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적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며 우려를 표하면서도 "다만 펙사벡 관련 공동협약자로부터 받는 연구개발비용인 공동연구개발 수익, 라이선스 수익, 마일스톤 수익 등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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