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ㅣ장병문 기자]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회사 운영자금 통장 가압류로 인해 돈줄이 막혔다.
3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월 17일 광주지방법원이 판결한 '근로자지위확인과 맞물린 임금차액 지급 소송' 1심 승소를 근거로 지난달 27일 회사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계좌에 '채권 압류·추심'을 신청했다.
법원이 지난달 30일 비정규직 노조원 414명이 신청한 임금채권 204억 원에 대한 가압류 집행을 승인하면서 현재 금호타이어의 운영자금 계좌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현재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광주지법 1심 재판부는 '비정규직 노조원들의 금호타이어와 근로자 파견에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정규직과 임금차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사측에 250억 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비정규직 노조, 금속노조 광주전남지회, 금호타이어 정규직 노조 등은 지난달 24일 특별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통장 가압류·채권 추심'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비정규직 노조에 임금차액을 지급할 경우 정규직 전환을 인정하는 셈이 되고 항소심과 향후 대법원 소송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장 가압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급여 지급은 물론 영업 활동에도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회사가 있어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고 고용불안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에 20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가의 예측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2분기 전망치는 290억 원 적자로 1분기보다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동차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타이어도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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