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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문 경영' 삼천리, 오너 3세로 최대주주 변경…승계 신호탄?
입력: 2020.08.03 05:00 / 수정: 2020.08.03 14:23
삼천리그룹 오너 3세인 이은백(사진) 삼천리 미주본부 사장이 지난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지주사 지분을 늘려 현 명예회장이자 숙부인 이만득 회장의 지분(8.34%)보다 많은 8.8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더팩트 DB
삼천리그룹 오너 3세인 이은백(사진) 삼천리 미주본부 사장이 지난달에만 세 차례에 걸쳐 지주사 지분을 늘려 현 명예회장이자 숙부인 이만득 회장의 지분(8.34%)보다 많은 8.8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더팩트 DB

'공동 창업주 손자' 이은백 사장·유용욱 실장 자사주 매입 '최대주주' 올라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두 가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삼천리그룹이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주사 지분율을 조정했다.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친 지분 변동은 없으나 지분법상 최대주주가 오너 2세인 명예회장 단독에서 오너 3세로 바뀌면서 눈길을 끈다.

삼천리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삼천리는 지난달 28일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면서 오너 일가의 주주 보유 현황을 공시했다. 이은백(47) 삼천리 미주본부 사장과 유용욱(32) ST인터내셔널 실장은 지난달 24일, 27일, 28일 세 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개인 지분을 각각 8.80%까지 끌어올렸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만득(66) 삼천리그룹 명예회장은 별다른 매수와 매도 없이 8.34% 지분을 유지하면서 3대 주주가 됐다.

이외에도 유용욱 실장의 부친인 유상덕(63) ST인터내셔널 회장, 이만득 명예회장의 세 딸인 이은희(42), 은남(41) 씨와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막내딸 이은선(38) 삼천리 미래사업본부 사업개발담당 상무 또한 같은날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늘렸다. 유상덕 회장은 5.90%, 이은희, 은남 씨와 이은선 상무는 각각 0.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천리의 지분율 변동에 대해 본격적인 3세 승계 작업이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이은백 사장과 유용욱 실장은 각각 삼천리그룹의 공동 창업주인 고(故) 이장균 전 삼천리 회장과 유성연 전 ST인터내셔널 회장의 손자들로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은백 사장의 차기 경영권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이은백 사장은 지난해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내부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또 이번 지분 변동에서 지분법상 공동 최대주주가 된 이은백 사장과 유용욱 실장이 보유한 지주사 지분율은 같지만, 이은백 사장이 유용욱 실장보다 2주 많은 35만6866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 수로 보면 이은백 사장이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만득(오른쪽) 삼천리 명예회장(당시 도시가스협회장)이 지난 2016년 3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3대 한국도시가스 협회장 취임식에서 구자철 당시 신임 도시가스협회장(LS 예스코홀딩스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만득(오른쪽) 삼천리 명예회장(당시 도시가스협회장)이 지난 2016년 3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3대 한국도시가스 협회장 취임식에서 구자철 당시 신임 도시가스협회장(LS 예스코홀딩스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은백 사장은 이만득 명예회장의 형인 고 이천득 부사장의 아들로 미국 페퍼다인대학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2004년 삼천리에 입사해 그룹 내부에서 주로 해외사업을 담당하다가 2014년부터 미주본부장을 맡고 있다. 삼천리의 해외 부동산 및 투자 지주사인 SIM, a California Corp과 미국 외식업 법인인 Smachully L&C Corp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은백 사장보다 15살이 어리지만 삼천리의 지분법상 공동 최대주주가 된 유용욱 실장의 경영 행보도 눈길을 끈다. 미국 국적인 유용욱(영문명 Yoo Robert Yong Wook) 실장은 30대 초반의 나이인 올해 3월 ST인터내셔널의 사내이사에 선임되면서 부친인 유상덕 회장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를 졸업하고 삼정KPMG, 보스톤컨설팅그룹 등을 거치며 삼천리에서만 일한 이은백 사장과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어온 것도 눈에 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승계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두 사람이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지분법상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삼천리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외형을 키워온 이만득 명예회장과 유상덕 회장이 아직 60대로 그룹 내 존재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만득 명예회장의 세 딸 중 막내인 이은선 상무 역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지분이 높지 않지만 향후 지분을 추가로 승계할 여지도 있다. 두 가문 경영 철학을 지켜온 삼천리그룹인 만큼 유상덕 회장 일가의 입김도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유상덕(오른쪽) ST인터내셔널 회장(송은문화재단 이사장)이 2016년 9월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몽블랑 코리아 제25회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에릭 에더 몽블랑 코리아 지사장에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고 있다. /뉴시스
유상덕(오른쪽) ST인터내셔널 회장(송은문화재단 이사장)이 2016년 9월 서울 강남구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몽블랑 코리아 제25회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에릭 에더 몽블랑 코리아 지사장에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고 있다. /뉴시스

반면 삼천리그룹은 이번 오너 3세의 지분 매입에 대해 이은백 사장과 유용욱 실장 두명만 주식을 매입한 게 아니라는 이유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경영 승계설을 일축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두 분(이은백 사장과 유용욱 실장)만 주식을 매입한게 아니며 아무래도 최근 주식이 저평가 돼있다보니까 책임 경영 차원에서 매입한 것으로 안다"며 "업무가 바뀌거나 전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리그룹은 올해 기준 재계 50위의 기업집단으로 1955년 고 이장균·유성연 회장이 동업으로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세워 석탄 사업을 시작한게 모태인 회사다. 이후 광산개발을 하는 삼척탄좌(현 ST인터내셔널)를 설립했고 각자 삼천리와 삼척탄좌의 경영을 맡아 오너 3세까지 내려오는 동안 두 가문 경영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가스, 액화천연가스 기반 민자발전 사업, 집단에너지 사업 등이 주된 사업군에 속하며 도시가스업 및 외식업 등을 하는 지주사 삼천리, 석탄발전업체 ST인터내셔널, 민자발전업체 S-POWER,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합작사인 HUCES, 엔지니어링업체 삼천리ENG, 바이오가스 및 수처리플랜트 사업을 하는 삼천리ES, 글로벌 금융그룹 맥쿼리와 합작설립한 투자업체 삼천리자산운용, BMW의 공식딜러사인 삼천리모터스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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