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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악재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신학철 '뚝심' 통했나
입력: 2020.07.31 18:18 / 수정: 2020.07.31 18:18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5월 7일 디지털생중계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라는 내용의 LG화학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5월 7일 디지털생중계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라는 내용의 LG화학 새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신학철 부회장, '투자 주도' 배터리 사업 성과로 주가 상승

[더팩트 | 이한림 기자] LG화학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산업 경기 침체와 사고 등 연이은 악재 속에도 시장 평가를 뒤집었다. 손실을 감수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밀어부친 선제적 조치와 투자 전략이 통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9352억 원, 영업이익 576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1.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무려 399.9% 늘어난 4191억 원이었다.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또 LG화학의 2분기 성적표는 증권가의 전망을 1000억 원 넘게 뒤집은 결과로 눈길을 끈다. 증권가의 이달 기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대 4300억 원에 불과했다.

특히 2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가 급락으로 유가 지표에 큰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지속됐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동 제한 조치로 영업 활동이 제한적이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번 LG화학의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LG화학은 차별화된 운영 효율성 제고 전략이 주효했다는 자평이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주력하는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개선돼 두자릿수 영업이익률(13.1%)를 달성했고, 전지부문에서는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흑자로 돌아서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학철 부회장이 주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성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관심을 모은다.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에 비해 배터리 사업의 실적 비중이 높지 않지만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전망과 전략에 대한 질문이 집중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반증하기도 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전지 부문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2조8230억 원, 영업이익 15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동시에 따냈으며, 이중 전기차 배터리 사업만의 분기 흑자 달성은 지난 2018년 4분기 '깜짝' 흑자 이후 다섯 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반증하듯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기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글로벌 사용량 세계 1위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까지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에 밀려 만년 3위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기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불황에도 테슬라, GM 등 LG화학 고객사들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급이 늘어난 모습이다.

LG화학 3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지 부문에서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고 북미지역에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등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LG화학 31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지 부문에서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고 북미지역에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등 노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LG화학은 내친김에 오는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수율이 안정 궤도에 올랐고 원가 구조 혁신 등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3분기에도 불확실성한 전망이 예상되지만 안정적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대해 지난해 1월 LG화학의 첫 외부 영입 인사로 CEO로 부임한 신학철 부회장의 체질 개선 경영이 통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부임 후 1년 반 동안 예측하기 어려웠던 각 종 사고와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오랜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LCD 사업을 축소하거나 배터리·첨단소재·친환경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과감한 선택을 해왔기 때문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 5월 14년 만의 LG화학의 비전(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에 삶에 연결한다)을 새롭게 발표하면서 체질 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신학철 부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진화시키고 전혀 다른 분야와 융합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 넘는 가치를 만들어갈 시점이다"며 "(뉴비전)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사업분야와 조직문화 변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을 전임직원에게 선포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장담할 수 없던 업황 속에서 이번에 확실한 성과를 낸 것은 취임 1년 반을 맞은 신학철 부회장에 대한 평가가 우려에서 기대로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다"며 "배터리 사업과 첨단소재사업, 친환경 분야 등 신학철 부회장이 투자를 주도한 사업들에서 성과가 나면 날수록 주가는 상승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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