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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손 들어준 조양래,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수그러들까
입력: 2020.08.01 00:00 / 수정: 2020.08.01 00:00
조양래(왼쪽)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최대주주로 점 찍었다고 밝히면서 승계 구도 논란이 잦아들지 관심 모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조양래(왼쪽)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을 최대주주로 점 찍었다고 밝히면서 승계 구도 논란이 잦아들지 관심 모아지고 있다. /더팩트 DB

'조양래 차남' 조현범 승계 굳히나? 2심 재판 결과에 촉각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의 승계를 공식화하면서 최근 가족 간 불거진 경영권 다툼이 수그러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에서 대표적인 은둔형 경영인으로 꼽히는 조양래 회장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래 회장은 지난 6월 26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블록딜 방식으로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조현범 사장은 지분 42.9%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조양래 회장이 이례적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입장을 내놓은 것은 최근 가족 간 경영권 다툼 조짐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조양래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 승계에 이의제기를 했다. 조희경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결정이 정상적인 판단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법원에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해서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같은 날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양래 회장의 한정후견 신청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 일원이자 그룹 주요 주주로서 고민하고 있다"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재계에서는 조희경 이사장이 동생인 조현식 부회장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룹 내에서 '형제의 난' 불거지자 조양래 회장이 직접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조 회장은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없고 검증을 마친 조현범 사장을 최대주주로 생각해 지분을 넘겼다고 밝히면서 형제간 다툼 우려를 차단했다.

조현범 사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조현범 사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결과적으로 조양래 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조현범 사장의 경영권 승계가 굳혀지는 분위기다. 다만 조현범 사장에게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조현범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매달 수백만 원씩 총 6억1500만 원가량을 받고 관계사 자금 2억63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억 원 이상의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영진은 회사 경영이 불가능하다. 최근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직에 물러나 2심 재판에 집중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이번 재판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다. 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비리 경영인이라는 꼬리표가 향후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는 가족들이다. 일각에서는 조양래 회장의 자녀들이 부친의 결정에 수긍하지 않을 경우 변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권을 다퉜던 사례를 보면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비리나 폭로가 터져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3세들이 협력으로 그룹을 이끌지 진흙탕 싸움으로 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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