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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 꿈같은 얘기"…면세점, 2분기 '최악의 성적표' 받나
입력: 2020.08.03 00:00 / 수정: 2020.08.03 00:00
코로나19 여파에 국내 면세점들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덕인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국내 면세점들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덕인 기자

2분기 면세점 매출 반 토막…해외여행 수요 줄어 적자 불가피

[더팩트|한예주 기자]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면세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재고 면세품 판매가 일시적으로 허용됐고, 공항 임대료가 일부 감면됐지만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손실은 회복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년까지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30억 원으로 전월(1조179억 원)대비 9.3% 증가했다. 올해 면세점 매출은 지난 4월 1조 원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5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이는 중국 대리구매상인 따이궁들이 활동을 재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9571억 원으로 2조 원에 육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를 감안했을 때는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면세점업계를 이끌고 있는 '빅3'의 실적 전망은 참담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63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6% 줄어든 5230억 원, 당기순손실은 736억 원으로 집계됐다.

면세 사업을 포함한 TR(Travel Retail) 부문의 영업손실은 474억 원을 기록해 역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64% 감소한 4392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내점 및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90% 감소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1분기에도 롯데면세점 영업이익은 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 감소율은 96%에 달했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8% 줄어든 4001억 원, 영업손실은 3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면세점들의 영업손실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인 기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만큼 면세점들의 영업손실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인 기자

한때 판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던 '반값 명품'도 면세점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의 면세점 재고 한시 판매 정책에 따라 면세점들은 앞다퉈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를 진행했지만, 사실상 면세점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과 담배는 제외됐고 판매 가능한 제품도 6개월 이상 장기 재고라 수익성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다.

최근엔 이마저도 인기가 시들해졌다. 인기 제품의 경우 판매 수량이 적고 사려는 사람은 많아 빠르게 품절됐지만 비인기 제품의 경우 할인율이 높아도 팔리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면세점 3사가 판매하던 총 400억 원어치의 재고 면세품 중 약 60%만 판매가 완료됐고 나머지 40%는 다시 악성 재고로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창고에 쌓인 재고분을 처리한다는 의미에서 도움이 전혀 안 된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현금 유동성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인천공항이 3월부터 8월까지 면세점 임대료를 50% 감면해 주기로 했지만 매출 하락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2분기에 각각 300억 원, 520억 원, 546억 원의 감면 혜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항 면세점 매출은 꾸준히 저조한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공항 출국장 면세점 매출액은 237억 원으로 전년 동월(2610억 원)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에도 공항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져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인천공항의 6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97% 급감한 18만3000명에 그친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하루빨리 나와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지 않는 이상 면세점들은 계속 최악의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그때까지 실적 회복은 사실상 꿈같은 얘기일 뿐"이라고 답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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