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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유통업계, 스타트업 투자로 눈돌리는 이유
입력: 2020.07.30 20:00 / 수정: 2020.07.30 20:00
유통업계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유통업계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미래 성장동력 찾아야" 유통업계 스타트업 투자 속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통업계가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 유통업체가 앞다투어 스타트업을 육성·발굴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분야는 홈쇼핑 업계다. CJ ENM 오쇼핑(CJ오쇼핑)은 최근 우수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 '챌린지 스타트업' 최종 6개 기업을 선발했다. '챌린지 스타트업' 혁신 기술을 가진 국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을 지원하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기업들은 사물인터넷(lot) 등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기술력을 가진 설립 7년 미만의 스타트업으로 이들 6개 기업에게는 CJ오쇼핑 방송 진출 기회와 상금 1000만 원이 제공된다.

CJ오쇼핑은 오는 11월까지 자사 판매 채널에서 스타트업이 만든 상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판매 수수료 없는 무료방송 '1사1명품'을 비롯해 모바일 생방송 채널 '쇼크라이브', 인터넷 쇼핑몰 CJmall 등에서 판매한다.

GS홈쇼핑이 현재까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벤처기업 수는 600여 개, 투자 금액은 3600억 원 선이다. 이 회사는 현재도 GS리테일과 함께 '넥스트 푸디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넥스트 푸디콘'은 지난 27일부터 '푸드계 유니콘을 찾아서'라는 부제로 열리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과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증가로 큰 변화를 맞이한 식품 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과 함께 신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양사와 선발된 스타트업이 상품기획부터 제조, 마케팅 전략 방안을 공동기획해 내년 초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2000만 원 상당의 사업지원금과 12주 멘토링 등이 제공된다.

GS리테일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 20개사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단행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 20개사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단행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역시 유통산업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년간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인도, 독일 등의 약 20개사에 직·간접 투자를 진행하며 유통업과 연계한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했다. 실제 GS리테일은 지난 2018년에는 미국 유기농 온라인커머스 스라이브마켓(Thrive market)에 직접 투자를 진행해 각사의 역량향상을 도모했으며, 2017년에는 미래에셋과 공동 펀드를 설립했다.

해당 펀드를 활용해 F&B 비즈니스플랫폼 위쿡에 투자를 진행했고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이번 넥스트 푸디콘 프로젝트까지 추진하게 됐다.

할인점을 운영하는 롯데마트도 최근 '롯데마트 리테일 테크&서비스 스타트업 챌린지'를 진행했다.

선발 부문은 위치기반 기술, 빅데이터, VR·AR 등의 △리테일 테크와 공유경제, 미디어커머스 등의 기술을 가진 △리테일 서비스 부문 2가지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은 8월부터 10월까지 롯데마트 현업 팀과의 협업하는 것은 물론 롯데엑셀러레이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11월 개최 예정인 피칭데이를 통해 최대 1500만 원의 상금 기회도 주어진다.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대신 가능성이 보이는 곳에 직접 투자를 감행하는 곳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출범했다. 자본금은 신세계인터네셔날과 신세계, 신세계센트럴시티가 각 100억 원, 60억 원, 40억 원을 출자했다.

신세계그룹은 기업형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출범하고 투자 1호 기업으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낙점했다. /더팩트 DB
신세계그룹은 기업형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출범하고 투자 1호 기업으로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낙점했다. /더팩트 DB

신세계그룹은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그룹이 진행하는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나아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한다는 차원이다.

첫 투자기업으로는 패션 쇼핑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을 낙점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패션 쇼핑 애플리케이션 운영사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이 회사에 3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랜드도 이랜드리테일 주도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한 것에 이어 최근에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 '컬쳐히어로'에 2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컬쳐히어로는 음식 콘텐츠 제작과 프리미엄 먹거리 상품을 개발하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다.

유통업계가 위기 상황 속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에 대해 업계는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노력으로 보고 있다.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한 경쟁 속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빠르고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유통기업과 스타트업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유통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대가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빌리는 셈"이라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안목만 갖춰진다면 투자회사와 스타트업 모두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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