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28일(현지시간) 선진국들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미국보다 싸게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
1억회 분량 미국에 우선 공급…"회원국과 대화 중"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선진국들에는 백신을 미국보다 싼 가격에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계약한 1인당 접종 비용인 39달러(약 4만7000원)가 향후 백신 공급가격 협상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선진국인 모든 나라가 같은 (백신) 양을 미국보다 싼 가격에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전날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시험은 3만명을 대상으로 미국 39개 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등에서 진행된다. 화이자는 "성공할 경우 빠르면 10월 보건당국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1억회, 내년 말까지 약 13억회 접종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중 1억회 분량은 미국에 우선 공급된다. 앞서 지난 22일 미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코로나19 백신 1억회 접종분을 19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해당 백신이 인당 2회 투여해야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5000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분석이다. 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약 4만7000원)으로 독감 백신 가격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화이자는 현재 유럽연합(EU) 및 다수의 EU 회원국과 동시에 백신 공급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라 CEO는 이날 "우리는 EU와 협상 중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EU와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회원국과도 광범위한 대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