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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박지윤 중상 막아준 볼보, 중국차 인식 날릴 기회될까
입력: 2020.07.29 05:00 / 수정: 2020.07.29 05:00
최동석 박지윤 부부 가족 4명이 탄 볼보 XC90 차량이 27일 오후 8시 30분께 부산 금정구 선두구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7km 지점을 달리다가 역주행하던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최동석 박지윤 부부 가족 4명이 탄 볼보 XC90 차량이 27일 오후 8시 30분께 부산 금정구 선두구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7km 지점을 달리다가 역주행하던 트럭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부산경찰청 제공

트럭과 정면 충돌한 'XC90', 탑승자 중상 모면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최동석 KBS 아나운서와 아내 방송인 박지윤, 자녀 2명이 탄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지만 다행히 치명적인 부상은 입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들 부부가 탔던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가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 사고로 볼보는 안전한 차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면서 '중국 회사'라는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밤 부산 금정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1.7km 부근에서 A(49) 씨가 몰던 2.5톤 트럭이 역주행을 하다가 정방향으로 주행 중인 최동석 아나운서 가족의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이 사고로 최동석 아나운서의 가족이 탄 차량의 전면부는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이 됐다. 차량은 반파됐지만 최동석 아나운서 가족은 중상을 피했다. 최동석 아나운서는 경추와 복부 등 통증과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박지윤 씨는 손목과 손가락, 아들은 가슴뼈 통증, 딸은 발가락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렸다. 이들 가족은 휴가차 부산을 찾았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역주행한 트럭 운전자 A 씨는 다리 골절상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 씨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였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동석 박지윤 가족이 중상을 면한 것에 안도하면서 그들이 탔던 볼보 XC90에 주목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10월 2세대 XC90를 국내에 출시했다. /김세정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10월 2세대 XC90를 국내에 출시했다. /김세정 기자

볼보는 안전한 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브랜드다. 잘 알려진 것처럼 현재 대부분 차량에 사용되는 3점식 안전벨트는 볼보가 1959년에 가장 먼저 개발했다. 당시 볼보는 2점식 안전벨트보다 안전성이 우수한 3점식 안전벨트를 전 세계 운전자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특허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로열티를 내지 않고 3점식 안전벨트를 사용하고 있다.

볼보의 안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사례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2013년 미국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가혹한 수준의 새 안전기준을 내놓은 바 있다. 고정된 장애물에 시속 64km로 차체 앞부분 4분의 1 정도만 충돌하는 실험인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통과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볼보의 차량은 미국의 안전기준 도입 이전부터 '스몰 오버랩' 테스트 기준을 만족시켜 주목을 받았다.

XC90는 볼보의 최상위 SUV 모델이다.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에 맞게 안전 기술이 모두 집약됐다. 먼저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차는 물론 자전거 주행자나 동물과 사고 위험까지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시티 세이프티'가 기본 적용된다. 아울러 '도로 이탈 완화 기능''과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XC90는 혁신적이면서 독창적인 안전 기술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3월 미국 컨슈머 가이드 오토모티브가 선정한 '2020 베스트 바이(2020 Best Buys)'에 선정되기도 했다.

볼보는 지난해 10월 2세대 XC90를 국내에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8030만에서 1억3780만 원이다. 1억 원 대의 고가의 차량이지만 올해 1분기 브랜드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볼보의 국내 연간 판매량은 2014년 2976대, 2015년 4238대, 2016년 5206대, 2017년 6604대, 2018년 8524대로 지속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만570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처음 입성했다.

볼보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570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처음 입성했다. /김세정 기자
볼보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570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1만대 클럽'에 처음 입성했다. /김세정 기자

◆잘 나가는 볼보, 중국차 인식은 걸림돌

볼보가 자동차의 기본 덕목인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 회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지난 2010년 볼보(승용차 부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볼보는 지리의 자금 지원을 통해 매년 1~2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세계 시장에서 연간 판매 100만대에 육박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회사'라는 이미지도 새겨지게 됐다. 국내에서는 중국산 공산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볼보가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생산된 플래그십 세단인 'S90'을 국내에 도입했을 때 소비자들은 '중국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중국에서 생산된 S90의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사태를 수습하기도 했다.

볼보는 차량 번호판 테두리에 '메이드 바이 스웨덴(Made By Sweden)'이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있다.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진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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