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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發 카드사 100억 대 손실…하반기 실적 어쩌나 
입력: 2020.07.28 10:57 / 수정: 2020.07.28 10:57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로 이스타항공이 파산 위기로 내몰리면서 국내 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받아야 할 항공권 미수금 100억 원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덕인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로 이스타항공이 파산 위기로 내몰리면서 국내 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받아야 할 항공권 미수금 100억 원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덕인 기자

파산 절차 밟을 경우 채권추심…우선순위 밀릴 가능성

[더팩트│황원영 기자] 카드사가 이스타항공 발 100억 원대 손실을 보게 됐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간 인수합병(M&A)이 깨지면서 항공권 취소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이 청산에 들어가더라도 카드사 미수금은 우선순위가 밀려 사실상 돌려받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00억 원에 이르는 손실은 카드사 하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2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이 올해 발생한 항공권 취소대금을 카드사에 돌려주지 못하면서 10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의 M&A가 이뤄진 후 미수금을 청구하려던 카드사들은 대응 방침을 놓고 고심하는 상황이다.

항공권 결제는 카드사가 선지급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고객이 신용·체크 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하면 카드사가 항공사에 해당 금액을 먼저 지급한다. 고객이 카드 대금을 갚고 나면 선지급한 금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항공권을 취소할 경우에는 카드사가 항공사로부터 환불금을 받은 뒤 고객에게 카드 대금을 돌려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고객들의 항공권 취소가 급증했고, 항공사 경영도 악화해 선지급금을 지불하지 못했다. 자금난에 빠진 항공사들은 카드사에 항공권 취소대금 지불유예를 요청했다. 카드사는 차후 환불금을 돌려받기로 하고 항공사 대신 고객에게 돈을 지급했다.

항공사 대부분은 4월 이후 미납금을 돌려줬지만, 이스타항공의 경우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지금까지 취소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카드사들은 M&A가 이뤄진 후 미수금 회수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도 모두 셧다운 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라며 "돈줄이 막혀있는 만큼 카드 대금을 독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는 2200억 원으로 자력 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인수 후보자가 없으면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대상에 포함돼 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절차에 따라 채권추심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우선순위가 밀릴 경우 돌려받을 수 없다.

처분한 이스타항공 자산은 채권자들의 우선순위에 따라 분배된다. 업계는 체불임금 등 미지급금만 17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돌려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이럴 경우 카드사들은 돌려받지 못한 항공권 취소대금 전액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 미수금 규모는 카드사별로 적게는 5억 원에서 많게는 30억 원 수준이다.

100억 원대 손실은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긴급재난지원금 깜짝 효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출 원리금 상환 기관이 만료되는 등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건전성 관리에도 나서야 하는데 각 사별로 일정 부분의 손실이 잡히게 된 셈이다.

이스타항공이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면 취소대금 납입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절차 처리 일정과 경영 정상화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납입 기한은 대폭 늦춰질 전망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에서 돌려받지 못한 미수금 규모가 카드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파장을 일으킬 만큼 큰 수준은 아니지만, 손실을 봐야 한다는 게 아쉬운 것"이라며 "미수금을 대손상각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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