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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빅3' 수장 희비…최현만 '부러운' 정영채·정일문 '동병상련'
입력: 2020.07.29 05:00 / 수정: 2020.07.29 05:00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부터)의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최현만 부회장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더팩트 DB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부터)의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최현만 부회장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더팩트 DB

"보상 문제 해결해도 신뢰도 실추 등 추가적 영향 불가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증권가는 사모펀드 이슈로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 '빅3'에 꼽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액 보상과 고객신뢰도 문제로 곤혹스러운 와중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이같은 리스크를 피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환매중단 펀드 투자액 보상에 투자자 항의까지 '곤혹'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판매한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라임자산운용 관련 펀드로, 판매 액수는 91억 원에 그친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사실상 '금융사기'로 결정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최대 판매사다. 옵티머스 펀드는 전체 46개 펀드(5151억 원)가 환매 중단됐거나 향후 환매가 어려운 상태로, 이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은 전체의 84%(4327억 원)를 차지한다.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을 위한 '긴급 유동성 선지원 안건' 논의에 들어간 상태로, 이사진은 한차례 결정을 미루는 등 최종 지원 비율을 놓고 고심 중이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판매액의 절반만 선지원한다고 해도 지급액이 2000억 원을 넘게 돼 금액적 부담이 적지 않다. 또한 부담을 감수하고 선지원에 나선다고 할지라도 회사의 법적 귀책사유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금을 선지급 한 것이 배임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에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옵티머스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70%를 선지원했지만 아직 보상관련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중단사태를 비롯해 팝 펀딩 펀드, 디스커버리 펀드, 젠투파트너스 펀드 등 문제가 된 펀드들의 판매사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며 해결해야 할 보상 관련 이슈가 산적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옵티머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액 70%를 선지급했지만 팝펀딩 등 또 다른 펀드 투자자들로부터 여전히 항의가 빗발치는데다 옵티머스 투자자와 차별한다며 형평성까지 지적받고 있다.

이들 증권사에는 투자자들의 압박 역시 거세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을 향해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아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했다"며 100%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 일부에서는 사모펀드 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인 사과를 동반한 책임에 대한 자세도 문제삼고 있다. 사태 초기에 투자자들에게 CEO레터를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달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경영진 차원의 직접적인 사과가 부족했다는 불만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영채 사장은 27일에도 "고객에게 선 유동성을 공급하고 법률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최대한 책임져 고객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게 하겠다"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말했다.

이렇듯 최근 불거진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정영채 사장, 정일문 사장의 신뢰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사모펀드 이슈로 홍역을 앓고 있는 증권가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모펀드 리스크를 피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더팩트 DB
사모펀드 이슈로 홍역을 앓고 있는 증권가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모펀드 리스크를 피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더팩트 DB

◆ 사모펀드 리스크 피한 미래에셋대우, 상품 내부통제기준 엄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과 같은 사모펀드 관련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비껴갔다. 현재 시장에는 환매 중단으로 인해 분쟁조정 절차가 요구되는 주요 사모펀드만 20개가 넘는 상태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액 91억 원에 판매가 그쳐 손익 영향으로부터 부담이 크지 않다. 만일 라임펀드와 관련해 판매사가 100% 배상하는 쪽으로 회사가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추후 연간 손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만 부회장은 유동성이 커진데다 고객 예탁금이 증가한 시장 상황에서도 사모펀드 판매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이전부터 다양한 경로에서 수익을 창출해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쏠림 현상에서 탈피해 지난 2019년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20%, 금융상품판매수수료 12%, IB수수료 22%, 트레이딩 34%, 이자손익 12%의 수익구조를 갖췄다"며 "IB부문과 자기자본투자를 포함한 트레이딩 부문을 꾸준히 확대하는 등 수익을 고루 성장시켜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춰왔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금융상품에 관련해서 상품을 까다롭게 평가하려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상품에 대한)내부통제기준이 강하긴 하다"며 "(금융상품이) 상품팀으로 넘어와 자체기준으로 평가하고, 애매할 경우 리스크에 대해 재판단한다. 여기서 의심이 되면 위원회로 올려 한번 더 심사하고 판매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회사도 이같은 검증절차가 있긴 하겠으나 저희는 대형 환매가 일어날 경우 곤란에 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좀 더 상품을 까다롭게 보려는 분위기가 있어 왔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관련 이슈에 휘말린 증권사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보상액을 지급해 사건이 일단락 되더라도 향후 이어지는 여파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이슈의 경우 투자액 보상에 따른 손익 영향 등 직접적인 여파를 받겠지만 이를 해결한 이후에도 투자자들로부터 걸려온 각종 법적 문제, 소비자 신뢰도와 이미지 실추에 따른 향후 신사업 리스크까지 추가적으로 다양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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