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사진) 취임 이후 첫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 제공 |
SK브로드밴드, 넷플릭스 닮은 서비스 개편안 공개…'미디어 플랫폼 1위 사업자' 목표
[더팩트│최수진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최진환 SK브로드밴드 사장 취임 이후 첫 경영전략을 선보이며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객 우선주의'를 앞세운 서비스 개편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에 돌입했다.
◆ SKB, '넷플릭스' 닮은꼴 '러블리 B tv' 공개
29일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발표한 '러블리 B tv' 전략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기존 B tv 서비스를 △UI/UX △콘텐츠 △모바일 기기 △요금제 등 5개 분야로 나눠 전면 개편한다는 것이 골자다. 개편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며, 다음달 마무리된다.
개편되는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유사한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B tv에서도 넷플릭스처럼 가입자당 최대 4개의 ID가 사용 가능하다. 그간 거실 등 정해진 공간에서만 콘텐츠를 시청했지만, 이젠 핸드폰·태블릿PC 등에서도 B tv 시청이 가능해졌다.
개편되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경험) 역시 넷플릭스와 유사하다. 트리 형태의 메뉴 구조로 전환해 콘텐츠 접근 경로를 단순화하고, 고객이 콘텐츠를 찾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AI 기술을 통한 추천 블록 위주로 편성했다. 모든 VOD는 미리보기 동영상이 자동 재생되며, △고객 평점 △주요 정보 등이 첫 화면에서 제공된다.
SK브로드밴드는 사용자들이 가장 좋은 콘텐츠를, 가장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850만 명의 IPTV 가입자 기반을 적극 활용해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도 파이를 키울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제공 |
◆ 최진환 사장 취임 이후 첫 경영전략…넷플릭스 견제 강화
이는 지난해 말 취임한 최 사장이 약 7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번째 경영 전략이다. 850만 명의 IPTV 가입자 기반을 적극 활용해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서도 파이를 키우겠다는 목적이다.
최 사장은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고객의 행복을 모든 생각과 행동의 중심에 둘 때 지속적인 서비스 혁신이 가능해지며 고객을 위한 혁신만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가장 좋은 콘텐츠를, 가장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러블리 B tv'를 기점으로 최고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개편해 신규 가입자 유치 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현재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미디어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선 넷플릭스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실제 최 사장은 취임 이후 꾸준히 '미디어 플랫폼 1위 사업자'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올 초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B tv가 많아질수록, 그리고 잘할수록 대한민국은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며 "'혁신'과 '확장'을 올해 경영전략의 키워드로 제안한다. 구성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빠른 시간 내 미디어 플랫폼 1위 사업자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며 "IPTV 서비스의 콘텐츠와 UI/UX, 마케팅 모두 고객에 대한 이해가 핵심이 돼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한 사업모델과 역량을 가진 회사"라고 강조했다.
jinny0618@tf.co.kr